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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한 끼? ‘가성비’ 5000원 벽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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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계, 잇따른 가격 인상 단행
전문가 “복합적인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
소비자 반응 엇갈려…서비스 개선 모색해야
탄핵 정국 속에서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환율 상승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버거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한때 부담 없는 한 끼로 여겨졌던 햄버거 가격이 8000원, 나아가 1만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65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인상 폭은 100∼400원 수준이다. 지난해 8월 100∼200원을 인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인상 폭이 두 배에 달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200원(4.2%) 올라 각각 5000원이 되며, 세트 가격은 7300원으로 200원(2.8%) 인상된다. ‘미라클버거’, ‘모짜렐라 인 더 버거–베이컨’ 등 일부 메뉴는 400원씩 오른다.

배달 주문 시 가격 인상 체감은 더욱 크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앱 전용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 단품은 배달 주문 시 5800원, 세트는 8600원으로, 매장 가격보다 각각 800원, 1300원 더 비싸다.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을 올린다.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가격을 평균 2.3% 인상한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단품·세트 버거 19종은 200원씩, 사이드 메뉴 19종은 100원씩 인상되며, 이에 따라 ‘NBB 시그니처’ 단품은 5000원, 세트는 6800원, ‘그릴드불고기’ 단품은 3100원, 세트는 5100원이 된다. 다만 음료 12종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도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15cm 샌드위치 인기 메뉴 단품 가격이 평균 250원(약 3.7%) 인상된다. ‘에그마요’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200원(3.5%) 오르며, ‘이탈리안 BMT’는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4.3%) 인상된다.

이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으며, 평균 인상률은 2.3%다. 버거킹 역시 올해 1월 ‘와퍼’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가격 인상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를 찾는 빈도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햄버거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인상되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 증가 △인건비 부담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인상은 단순한 원가 상승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패스트푸드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무리한 가격 인상은 매출 증대보다 소비자 이탈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어 “가격 인상 후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메뉴 다양화나 혜택 강화 등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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