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정승원 도발? 충분히 나올 감정이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대구FC를 상대로 막판 1골1도움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정승원이 상대 서포터에 도발 세리머니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며 감쌌다.
서울은 전반 린가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후반 요시노, 정치인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45분 정승원의 오른발 동점포에 이어 3분 뒤 문선민의 역전골로 점수를 뒤집었다. 정승원은 문선민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서울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한 서울은 한 경기 덜 치른 울산HD(승점 10)를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갑자기 추워졌는데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엔 잘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2주간 준비했다. 전반에 좋은 흐름을 탔다. 선제골도 넣었다.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흐름을 대구에 넘겨주며 어려운 순간까지 갔다. 지난해였으면 이대로 무너지고 끝났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냈다. 이번시즌 전망을 밝힌 것 같다. 상위권을 갈 수 있느냐, 하위권으로 떨어지느냐 갈림길에서 소중한 승리다.
- 정승원의 도발 세리머니가 있었는데.
승원이가 볼을 잡을 때 대구 팬의 많은 야유를 받았다. 감정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끌어냈다. 그 부분(세리머니)은 승원이와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충분히 나올 감정이었다는 생각이다.
- 지난해 대구 상대로 승리가 없었는데.
지난해 돌아보면 이렇게까지 안 되나 싶을 정도였다. 경기가 나빠서 졌으면 우리가 대구에 열세라고 생각할 텐데 경기력이 좋았다. 1차전 땐 골키퍼 실수로 1-2로 졌다. 다음 대구 원정에서는 영욱이가 골 넣었는데 VAR로 취소됐다. 마지막 맞대결 땐 세징야에게 97분에 실점해서 1-1로 비겼다.
- 이번시즌 영입한 정승원과 문선민이 막판 대활약했는데.
사실 승원이보다 선민이가 심적으로 쫓기는 것 같더라. 이적해서 빨리 골을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 오늘 ‘선민아 네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뒤 경기력이 안 좋았다. 그러다가 경기 보면서 린가드보다 안으로 들어와 섀도우를 보면 훨씬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였는데 주효했다. 승원이는 현재 3선도, 윙포워드도 보면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찬스가 날 때 골이 안 나서 아쉬웠는데 오늘 무게를 내려놓은 경기다.
- 정승원은 앞으로도 3선과 윙포워드를 병행하나.
병행해야 한다. 3선에서 동계훈련도 했다. 본인도 원한다. 다만 스스로 팀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는 곳에서 하겠다고 하더라. 오늘 다시 윙포워드로 옮겨 보탬이 되겠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일단 (포지션은) 경기를 보면서 판단하겠다.
- 린가드가 (후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곧바로 교체로 물러났다. 이후 감독과 대화를 나눴는데.
본인이 왜 바로 교체되느냐고 묻더라. “Why, Why”했다. 길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교체 결정권은 감독에게 있다. 만약 린가드가 계속 뛰었을 때 똑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고 그냥 진 상태에서 끝날 수도 있다. 그저 선택은 내가 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 흐름을 볼 때 린가드의 역할은 끝났다고 봤다. 다른 선수가 들어가서 그 역할 하면 팀이 에너지를 얻을 것으로 봤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를 했는데 어땠나.
만족한다. 볼 스피드도 상당히 빨라졌다. 컨트롤 등 좋아졌다. 지난 경기보다 양 팀이 퀄리티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도 좋은 잔디에서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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