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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관들이여, 을사5적의 길을 가지마오"…'尹 파면' 촉구한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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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野5당, "재판관들, 국민 신임 배신 말라"
"재판관들이 두려워해야 할 건 바로 '광장'의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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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29일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지은 수습기자



"120년 전 나라를 팔아먹어 대대손손 낙인찍힌 '을사오적'처럼 내란 세력에 민주주의를 팔아먹은 2025년 을사오적이 되지 않길 헌법재판관에 강력히 경고합니다"(3월 29일, 김재하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

일제에 나라를 팔아넘긴 ' 을사오적(乙巳五賊)'.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3월 마지막 주말, 서울 도심에 모인 시민들은 '제2의 을사오적'이 탄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시민단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29일 오후 5시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 부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탄핵을 기각 또는 각하할 경우 '2025년 을사오적'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체감온도 2도의 추운 날씨에도, 경복궁역과 광화문 일대는 집회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왕복 전차로를 모두 개방했지만 자리가 가득 차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헌재는 파면 선고', '마은혁을 임명하라',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으로 민생 회복'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든 채로 광장을 메웠다. 몇몇 참가자들은 은박지를 나눠 덮고, 방한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 채 매서운 추위에 맞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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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29일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지은 수습기자



이날 연단에 오른 김재하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지금 광장의 시민들은 헌법재판관 8명에게 '민주주의와 국민의 편에 설 것인가, 내란 세력의 편에 설 것인가'를 준엄하게 묻는다"며 "민심에는 한계가 있기에 헌재에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117일, 내란수괴가 탄핵된 지 106일, 탄핵심판 변론 종결 33일 째인데 헌재는 아직도 파면 선고를 내리지 않았다"며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헌재가 해야 할 일은 신속한 파면"이라고 외쳤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헌법재판소가 선고를 미루는 것은 내란 공범들의 집권을 연장시키는 것"이라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민들도 일상을 되찾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즉각 파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40대 남성 노유근씨도 "아들이 '탄핵이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자리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유정씨도 "정치가 시민의 일상에 맞닿아 있다는 걸 저도 아는데 헌법재판소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모두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영위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광장에 쏟고 있다"고 말하며 파면을 촉구했다.

50대 교사 김부미씨도 "(헌법재판관들은) 부디 내란 수괴의 거짓말을 듣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들만을 생각해달라"며 "'주문, 피 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 이 한 마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광장에는 "헌재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심판 지연, 헌재를 규탄한다", "민주시민이 승리한다", "혼란을 방치하는 헌재를 규탄한다",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은 파면이다"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윤석열 퇴진 17차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 강민서(21)씨는 "우리의 목적지는 내란 이전의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며 "언제든 다음 윤석열이 나올 수 있는 사회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행동 측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을 향해 행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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