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美 FDA 백신 수장 강제 사임…"케네디 장관, 거짓에 복종 원해"

0
댓글0
코로나 백신 개발 지원 핵심 역할…'백신 음모론자' 케네디와 갈등
연합뉴스

피터 마크스 FDA CBER 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담당 고위 당국자가 '백신 음모론'을 신봉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과 갈등 끝에 강제로 사직을 당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이날 HHS 당국자로부터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2012년 FDA에 합류한 마크스 소장은 2016년부터 CBER의 소장으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 관리 등을 담당해왔다.

마크스 소장이 담당해 온 업무 중에는 특정 백신의 효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규제를 간소화하고 정부 지원 자금을 모으는 일을 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크스 소장은 케네디 장관 취임 이후 백신 문제를 두고 그와 갈등을 빚어왔으나, FDA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마크스 소장이 케네디 장관에게 백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립과학원(NAS) 등과의 공개회의나 공청회 개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크스 소장은 이날 사라 브레너 FDA 국장 대행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케네디 장관이 허위정보와 거짓말에 복종하기를 원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사직서에 "(케네디) 장관이 진실과 투명성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에 대한 복종적인 확인만을 바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바람은 앞으로 몇 년 내에 우리나라의 공공 보건에 악영향을 미쳤던 과학적 진실에 대한 이 전례 없는 공격이 끝나는 것"이라고 적었다.

HHS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피터 마크스가 과학을 훌륭한 기준으로 재건하고 철저한 투명성을 장려하는 일을 지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케네디 장관의 강한 리더십 아래에서 FDA에 그의 자리는 없다"고 WSJ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케네디 장관은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백신 관련 음모론 주장을 펼쳐왔다.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헤럴드경제中 ‘대만포위훈련’ 이틀째…“주요 항구·에너지 모의목표 타격”
  • 서울경제"내 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37억 줬다"···머스크, '13번째 자녀' 진실 공방
  • SBS"이 정도면 진짜 '대륙의 실수' 아냐?"…샤오미 자율주행 전기차 폭발 보니 [자막뉴스]
  • 중앙일보트럼프가 쏜 관세폭탄, 美에도 폭탄…"일자리 30만개 날아가"
  • 파이낸셜뉴스아내가 성관계 거절하자, 남편이 벌인 짓…"출산한 지 12일 됐는데"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