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
딥시크의 영향이 유럽 투자 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투자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27일(현지시간) 최근 몇주 동안 유럽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AI 관련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저가 AI 모델인 딥시크가 출시되며 이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에 수익 창출 압박을 가한다는 신호로 읽혔다. 아직 많은 투자자는 AI가 기업 생산성과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부는 더욱 신중해졌다는 평이다.
유럽에서도 지난 1월27일 이후 칩 장비 제조업체 ASM 인터내셔널과 BE 반도체의 주가는 각각 25%, 20% 하락했으며, 데이터센터 장비를 공급하는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4% 떨어졌다.
반면, AI 기술을 도입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는 지난 주초 제약 회사인 노보 디스크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유럽의 AI 관련 주식은 미국보다 선택의 폭이 좁지만, 시장 트렌드는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리 파울러 UBS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딥시크가 AI 비용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이제 시장은 AI로 직접적인 이득을 보는 기업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AI로 이른 시간 내 수익을 올리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월 피델리티가 100명 이상 내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AI가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72%에 달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AI가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려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스티브 레퍼드 라자드 자산관리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AI에 대한 무제한적인 투자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이며, 투자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인내심을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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