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길어지는 尹탄핵심판, 계속되는 극우집회…"재판관들 감방에 처넣겠다"

1
댓글1
3월 마지막 주말에도 '尹탄핵 반대' 집회 결집
전광훈 "헌재 재판관들, 감방에 처넣겠다" 발언
"탄핵 기각은 현실이자 사실"…'승리 자축'
"오죽하면 계엄했겠나" 내란 정당화까지
노컷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 대회'를 열었다. 민소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지 않으면 헌법재판관들을 감방에 처넣을 겁니다."(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두고 한 달 넘게 장고를 이어가는 가운데, 3월 마지막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서 극우 인사들은 도넘은 발언들을 내뱉었다.

전씨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 대회'를 열었다.

이날 연단에 오른 극우 인사들은 선동성 발언을 비롯해 수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씨는 헌법을 수호하는 최고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전씨는 "헌법재판관 8명은 절대 당신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권위는 '국민저항권'"이라며 "이번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기각시키지 않으면 반드시 헌법 위의 권위로 (헌법재판관들을) 감방에 처넣을 것"이라고 외쳤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신혜식씨도 "지금 탄핵 기각은 사실상 기정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국민이 깨어났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이제 거의 승리했지만, 우리의 싸움은 계속 되어야 한다"며 배신자들을 척결하고 좌파들에게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외쳤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어떻게 무죄로 판결날 수 있냐"며 "대한민국의 검은 카르텔인 좌파 사법 카르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기각은 희망사항이 아니"라며 "탄핵 기각은 현실이고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오늘의 바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날려버리고, 헌법재판관들을 날려버리는 바람"이라며 "우리는 바람 불 때 흥할 것이다. 우리는 이 바람과 함께 더 강력하게 승리할 것이다"라며 '탄핵 기각'을 확신했다.

하종대 국민의힘 부천병 당협위원장도 "총소리 한 번 안나고, 피 한 방울 하나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란이라며 탄핵을 인용할 수 있겠냐. 절대 그럴 수는 없다"며 "갑자기 눈이 내렸는데 하늘에서 윤 대통령이 반드시 복귀한다는 좋은 징조를 내려준 것"이라고 말하며 'KING 윤석열 IS BACK'이라는 문구가 적힌 자신의 티셔츠 뒷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도 "윤 대통령은 잘 계시지만 답답해 하신다"며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여러 필요 없는 꿍꿍이를 하고 있지만, 이미 (탄핵) 결론은 기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 혐의로 붙잡혀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도 이날 또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우리는 자유 수호를 위해 종북, 매국노 무리들이 만든 권력과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며 "내란 선동의 수괴 이재명 대표에게는 법의 심판과 함께 국민의 천벌이 내려질 것이고, 끝까지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노컷뉴스

29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인근 도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얼굴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깔려 있다. 민소운 기자



이들의 연설에 환호하며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도 형형색색의 우비와 재킷을 입고 자리를 지키던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비롯해 '탄핵 각하', '대통령 즉각 복귀', '이재명 즉각 구속', '국민은 저항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쥐고 흔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2시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5천 명이 모였다.

인도 한쪽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의 얼굴을 밟고 지나가는 '밟아 밟아 존'이 설치됐다. 실물 크기의 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현수막이 놓인 구역에는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

이날 연단에 오른 2030 청년들은 '대한 사람들아'라는 제목의 공연을 하며 윤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 사람들아, 대한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보소. 내가 오죽하면, 오죽하면 계엄령을 내렸겠소? 국가를 위해, 안보를 위해, 대한민국의 국민 생명을 위해 나의 대통령직을 걸고 충정의 정신으로 끝내 비상계엄을 했소"라는 가사를 통해 12·3 계엄 선포를 정당화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여의도 일대에서도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경찰 비공식 추산 3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촉구했다. 해당 집회에는 국민의힘 조배숙, 윤상현 의원도 참석했다. 이 밖에도 안국역 5번출구 앞에서 신남성연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경찰 비공식 추산 2천 명이 모인 가운데 별도로 열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노컷뉴스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지역 정가 '당혹'
  • 머니투데이"다시 돌아오면 언제든…" 故장제원 아들, 래퍼 노엘 SNS에 자필편지
  • JTBC[단독] 장제원 '호텔방 영상'에 "이리 와봐 빨리"…남성 DNA 검출
  • 파이낸셜뉴스"이상한 부분 찾았는데 이거 뭐?"..김수현 '카톡 분석'에 치명적 실수 있다?
  • 연합뉴스TV[속보] 헌재 "4일 오전 11시 윤대통령 선고…생중계 예정"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