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설리가 영화 '리얼'을 찍을 당시 베드신 촬영을 강요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리얼' 각본과 촬영감독을 맡았던 이정섭 영화감독이 입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수현과 설리. /사진=머니투데이 DB |
배우 고(故) 설리가 영화 '리얼'을 찍을 당시 베드신 촬영을 강요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리얼' 각본과 촬영감독을 맡았던 이정섭 영화감독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8일 X(엑스·옛 트위터)에 "영화가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 감독은 이 글에 "감사하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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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13일 설리 사진을 여러장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아이는 늘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 매일 방대한 사진을 찍어 보내며 어떤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냐고 물어봤다. 집요하게 답을 묻는 목소리가 지금도 가끔 들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보려고 한참 찾아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생각하면 나는 비루하고 비겁하게 간신히 살아남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 감독은 최근 김수현과 이사랑씨를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14일에는 김수현과 배우 고(故) 김새론의 미성년자 교제 논란을 언급하며 "고인에게 사과부터 해야지. 사람이잖아. 변한 게 없다. 악랄하게 더 진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설리의 친오빠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속 설리와 배우 김수현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엔 없었다고 들었다"며 김수현과 이사랑씨의 입장을 촉구했다.
그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촬영 당시 설리의 나체신을 위한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리얼' 출연 이후 '다시는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주변에 말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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