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갑자기 엄청난 눈보라가 치면서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부 지역엔 벚꽃이 피는 3월 말, 중부 지역에 때아닌 눈보라가 휘날렸다. 경기 북부 지역인 포천시와 고양시 등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의 강한 눈보라가 치기도 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 지역에 정오 전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경기 포천의 경우 오전 11시 기준 1.9㎝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로 제법 많은 눈이 쌓였다. 강원 춘천 남산면과 충남 예산 원효봉에는 각각 최고 1.5㎝와 1㎝가량 적설을 기록했고, 서울 강북구와 경기 용인시도 각각 0.5㎝, 0.7cm 눈이 쌓였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4월을 코앞에 두고 눈보라를 목격한 게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3월 말이면 부산과 경남 진해에 벚꽃이 개화한 뒤 대전과 경기 남부에서도 벚꽃이 피기 시작할 시기다.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에 방문한 한 시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왔는데 3월 말 눈보라를 목격해 당황스럽다”며 눈보라 인증 영상을 게시했다. 고양시와 춘천시 도로 등에서 운전 중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모습을 담은 인증 사진들도 올라왔다.
다만 이날 눈은 긴 시간 지속하지 않아 피해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경기 포천과 고양시 등의 정오 기준 적설량이 0.1㎝로 줄었다”면서도 “다만 기온이 비교적 낮은 산지에서는 눈이 더 내리고 얼음이 얼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은 그쳤지만 서울·경기·충남·강원 내륙 산지 등엔 불안정한 대기 영향으로 오후까지 비가 내릴 수 있다. 비가 내리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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