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조대가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 정부는 미얀마 강진 발생 이틀째인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694명으로 증가했으며 167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국영 매체가 보도한 144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미얀마 군사 정권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지 지원과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에서 이번 7.7 규모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진앙지와 가까운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다.
이날 중국 구조팀이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했으며, 러시아도 지원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시 구호 지원을 제공할 뜻을 밝혔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얀마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시 주석이 이번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가 언제 이루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비상사태부(EMERCOM)는 국제적인 인도적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구조 인력을 태운 항공기 2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대에는 120명의 전문가가 포함되며 탐색견(K9) 팀, 마취 전문의,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함께 투입해 수색 및 의료 지원을 집중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29(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일하던 동료와 친구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 |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대 1만명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잔 허프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진위험 프로그램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진의 사망자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발생 시간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진처럼 낮 시간대에 발생한 경우, 사람들이 깨어 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인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피해와 구조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얀마 진앙지에서 1000km 떨어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무너진 33층 타워의 잔해 아래에 갇힌 건설 노동자들을 찾기 위해 이날 구조 작업을 강화했다. 현장에서 굴착기가 잔해를 치우며, 수색견과 드론 투입으로 잔해를 샅샅이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차드차트 시티푼트 방콕 주지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할 것이고, 생명을 구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