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리뷰해 (94) ‘언더커버 하이스쿨’]
3년만 돌아온 서강준, 연기력도 비주얼도 합격점
김신록, 개연성 더하는 메인 빌런
3년만 돌아온 서강준, 연기력도 비주얼도 합격점
김신록, 개연성 더하는 메인 빌런
‘언더커버 하이스쿨’ 진기주, 서강준. 사진| 스타투데이 DB |
[작품소개]
구한말, 고종 황제의 금괴가 사라졌다. 현재 시가 8000억원 대로 추정되는 금괴는 당시 고종 황제의 비밀 금고지기였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민족 반역자, 병문고등학교 초대 이사장 서병문(김의성 분)이 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국고에 환수시키기 위해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 분)이 파견됐다. 30살에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아이들 속에 섞여 들어간 정해성의 N차 고딩 활약기를 담았다. ‘미치지 않고서야’, ‘밤에 피는 꽃’을 연출한 최정인 PD와 ‘스케치’, ‘진검승부’를 집필했던 임영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MBC 방송.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사진| MBC |
[줄거리]
국정원 내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정해성에게 고등학교에 잠입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정해성은 거부하고 싶었으나, 작전 도중 국보급 국가 유산을 훼손하면서 자신의 퇴직과 팀의 해체를 선택하느냐 임무를 수락하느냐 양자택일의 순간이 찾아와 어쩔 수 없이 병문고에 잠입하기로 결정한다.
비밀이 가득한 병문고에서 만난 것은 바로 첫사랑이었던 오수아(진기주 분). 동창이자 첫사랑이던 오수아를 담임 선생님과 학생으로 재회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내신 조작, 재단 비리, 학교 폭력 등 문제들에 직면하고 두 사람이 힘이 합쳐 진상을 하나씩 밝혀나간다.
[캐릭터 소개]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사진| MBC |
# 30살에 고등학생이 된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 분)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으란 특명을 받고 일명 ‘언더커버 하이스쿨’ 작전에 투입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처음엔 그저 ‘금괴’를 찾는다는 임무에만 집중하려 했으나 친동생 같은 안유정(박세현 분)과 같은 반이 되면서 아이들에도 점점 마음이 열린다. 학교 폭력을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하고 끼어드는 오지랖과 잘생긴 외모, 특출난 머리까지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사기캐로 전교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교내 아이돌로 자리매김한다. 금괴를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던 중, 숨겨진 진실에 닿았다. 국정원 요원이었던 아버지의 마지막 임무 역시, 금괴를 찾는 것이었다는 걸.
금괴 찾으라고 보내놓은 학교에 과하게 적응한 정해성이 과연 금괴 환수와 아버지 사망의 비밀을 푸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언더커버 하이스쿨’ 진기주. 사진| MBC |
# 정해성의 든든한 파트너, 병문고 기간제 교사 오수아(진기주 분)
정해성의 담임 선생님이자 기간제 선생님. 임용고시에서 수없이 낙방한 뒤 겨우 병문고 기간제 계약직 선생님이 됐다. 정교사는 아니지만 학생들을 향한 열정은 남다르다. 그러나 정교사가 되기 위해선 열정보다는 사회생활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오로지 정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사는 가운데 갑자기 전학 온 낯익은 학생.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이런 뜻일까. 전학생 정해성은 초등학교 동창이자 첫사랑이었다. 심지어 정해성이 학생도 아닌 국정원 요원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본격적으로 공조하며 학교의 비밀을 알아간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김신록. 사진| MBC |
#언터쳐블 메인 빌런, 서명주(김신록 분)
병문고 이사장. 세상 누구보다 학교와 딸을 사랑하는 인물. 내 것은 무조건 1등이어야 한다. 딸의 성적도, 학교의 위상도 무조건 최고여야 한다는 집착을 가졌다. 내 자리를 빼앗거나 내 뜻을 거스르면 가차없이 제거한다. 3선 국회의원도 배제할 수 있는 권력의 소유자이자 정·재계 흑막.
정해성과 마찬가지로 금괴를 찾고 있다. 과거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활약하며 쌓았던 인맥과 실력으로 정해성의 정체를 확인하고 학교에서 내보냈다. 방해물을 제거했으나 긴 시간 오리무중이던 금괴의 향방을 국정원보다 먼저 찾아낼 수 있을까.
[단소리]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사진| MBC |
#3년만 복귀한 서강준, 교복→정장 비주얼만으로도 눈호강
2021년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2023년 5월 제대 후 소식이 뜸했던 서강준의 복귀작이다. 군 입대 전 촬영했던 디즈니+ ‘그리드’가 2022년 공개된 뒤 무려 3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것.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긴 군백기를 가졌던 서강준의 신중한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올해 MBC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은 아니지만 최고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에는 서강준의 하드캐리도 한 손 거들고 있다.
오랜만에 연기를 선보이는 서강준은 말이 필요 없는 믿보배로 활약 중이다. 고등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가 하면 중간중간 보여주는 어른미 넘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특히 달리는 차량 지붕에 매달리고 맨손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화려한 액션 연기, 오수아와의 코믹, 로맨스 연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얼굴 천재 답게, 비주얼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강준은 고등학교에 위장 잠입할 때는 교복으로, 국정원 요원으로 일할 때는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동안과 연기력으로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교복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김신록. 사진| MBC |
#어중간 할 수 있는 장르, 긴장감 더하는 빌런 김신록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장르는 범죄, 수사, 액션, 로맨틱 코미디, 학원물. 여러 장르가 섞인 만큼 종합선물세트가 될 수도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작품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바로 빌런의 역할이다.
김신록은 극 중 빌런 서명주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명주는 딸 예나(김민주 분)와 학교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치밀하고 계획적이면서 언제나 앞을 예상하고 변수를 계산하는 지능적이다. 게다가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오며 “골칫거리도 치웠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여보자”라는 대사를 하며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은 죽여서까지 치울 수 있는 냉혹한 성격을 보여줬다.
김신록은 스치듯 지나가는 예나에 대한 모정과 집착, 인간적인 감정들을 대사 뿐 아니라 호흡, 눈빛 등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서명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물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자칫 현실과 유리된 인물로 보일 수 있는 서명주를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땅에 발붙이고 있는 인물로 전달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진기주 서강준. 사진|MBC |
[쓴소리]
#12부작, 짧은 분량 속 아쉬운 깊이감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12부작으로 제작됐다. 그 속에서 고종 황제의 금괴 향방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정해성 아버지의 사망 사건, 정해성과 오수아의 과거, 현재 로맨스, 정해성과 병문고 친구들과의 케미, 서명주와 딸 예나의 관계, 서명주의 악행, 병문고의 4가지 괴담, 국정원 내 알력 다툼 등 수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여러 장르를 담은 만큼 빠른 진행과 분위기 환기가 자유로운 것 등 장점도 있지만,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깊이가 없고 겉핥기 식으로 지나가는 부분이 아쉽다.
#두 자릿수 시청률, 될 줄 알았는데…
시청률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긴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첫방송 시청률 5.6%로 시작해 2, 3화에서 6.6%, 4화에서 8.3%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5회 7.2%, 6회 6.7%, 7회 6.8%, 8, 9회 6.1%로 횡보하더니 10회에서는 5.4%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동 시간대 경쟁작인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1회 6.1%로 시작해 지난 10회 13.1%까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드라마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기존 시청자들도 잡아두지 못하고 이탈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과연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사진| MBC |
[흥행소리]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3월 2주차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합친 TV 화제성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MBC 예능프로그램 ‘굿데이’, 3위는 ‘보물섬’이다. 또 서강준은 TV-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웨이브의 인기 순위 랭킹 TOP1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 소리]
호 “역사 선생님이 친일파 처단하려다가 금괴 찾는 드라마”, “이름 듣자마자 첫사랑인거 알아보는 것 좋다”, “서강준 영상 화보집”, “서강준 교복 너무 좋다”, “서강준 연기 미친거 같다”, “김신록 진짜 연기 잘한다”, “서강준 얼굴만 봐도 유잼”
불호 “서강준-김신록으로 스릴있게 가든가, 휴먼드라마로 가든가 연애물을 좀 잘하든가 이도 저도 아니다”, “서강준만 믿고 얼렁뚱땅 전개”, “중반 이후 내용이 산으로 간다”,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대를 버림”, “그시절 ‘꽃보다 남자’와 다를 바 없는 스토리 전개”, “주연배우들 비주얼로 대충 커버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진기주, 서강준. 사진| MBC |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코믹부터 로맨스, 액션, 스릴러 다 있기는 한데...(김소연 기자)
# 별점 ★★★★
서강준만 봐도 유잼, 3년 기다린 보람 있었네(방송 관계자)
# 별점 ★★★
서강준 말고는...(연예부 기자)
# 별점 ★★★
서강준 얼굴이 개연성(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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