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중대본 "전국 11개 중대형 산불 중 10곳 주불 진화"

0
댓글0
■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9일째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이제 경남 산청 한 곳만 남았나 싶었다가 오늘 오전 경북 안동에서 재발화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조금 전 경북 안동 산불의 주불이진화됐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산불 진화 상황과 향후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문현철 호남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일단 경북 안동 야산 산불이 다시 살아났다가 오전에 주불이 진화됐다고 하는데 주불이 진화됐다는 기준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문현철]
거듭 말씀드리는 거지만 주불이 진화됐다는 용어가 줄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저는 늘 항공진화가 완료됐다. 지상진화로 전환된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맞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씀하신 것처럼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의미는 큰 불길을 잡았다. 그리고 큰 불길들이 확산할 수 있는 화선을 잡았다. 이런 뜻인데요. 문제는 낙엽층 속에 깊이 숨어 있는 불씨들은 여전하다.

그러므로 지상진화가 시작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산불이 완진을 향해서 가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건조하고 강풍이 불게 되면 불씨가 다시 살아나서 큰 제2의 산불로 번져버렸던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걸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이걸 지진에 비유한다면 본진이 발생되고 나면 여진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미얀마에 지진이 있다는데 큰 본진을 잡았다는 것을 우리가 주불 잡았다, 항공진화 완료됐다. 그리고 나머지 지상진화는 여진이 있지만 이것을 막아낸다, 이런 뜻이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일대에 인근 차량 진입이 어려웠다가 통행이 풀린 걸로 전해지는데 말씀을 들으면 아직까지는 완진된 게 아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통통제가 풀렸다, 주불이 진화됐다라고 해서 특히 우리 지역 주민들이나 일반 국민들께서 긴장을 풀어버리면 안 되고 또 진화 현장에 있는 분들도 매우 어렵지만 피로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지상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 여기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상황을 보면 경남 산청을 제외하고는 주불 진화가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제 내린 비와 그리고 기온이 좀 떨어진 영향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문현철]
비가 내리게 되면 이 비로 산불을 다 끌 수 있냐, 없냐, 이 비 가지고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고요. 일단 비가 1mm라도 내린다면 이 비는 불에 탈 수 있는 낙엽과 수목들의 습도를 현격히 향상시키기 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 데 매우 우군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고요.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이때 항공진화와 지상진화를 더 강화해서 집중적으로 산불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골든타임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은 주불이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이곳에서 확산한 불이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들어갔거든요.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문현철]
지금 상황이 두 가지 면에서 매우 우려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산불은 항상 건조도와 바람, 강풍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산청이 위치가 지리산 동쪽입니다. 그리고 하동이 지리산 남쪽인데요. 지리산 본 계곡 쪽으로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는 지리산 본류 쪽으로 산불이 안 들어가다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북풍 계열로 바뀌었어요. 북풍 계열은 차갑고 건조한 바람인데 북풍 계열이 꼭 북쪽으로만 오는 게 아니라 북서풍이기도 하고 북풍이기도 하고 이런 상황인데 이 바람이 계곡을 맞으면 또 막 돌풍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이 바람들이 지리산 계곡 본류 쪽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급격히 지리산 천왕봉 계곡을 향해서 확산될 수가 있다. 이러한 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고. 또 지리산의 지형, 지리 특징이 지상진화대원이 거의 접근하기 어려운 매우 경사도가 심한 험준한 지형입니다. 지리산 등반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리산 천왕봉 올라가는 곳이 등산로조차도 겨우겨우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매우 걱정스럽고. 화면을 봤을 때 지리산 곳곳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들은 거의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인데 그곳들은 거의 비화에 의해서 산불이 아직도 남아있는 그런 곳들입니다.

[앵커]
지형적인 특성상 불이 번지기 시작하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설명을 해 주신 것인데 방화선을 구축하고 지연제를 뿌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확히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는 건가요?

[문현철]
지연제라고 하는 것은 낙엽과 잡목들이 불에 타는 것을 저지시키는 성분을 함유한 액체인데요. 그냥 물을 뿌리는 것보다 리터던트라고도 이야기합니다마는 지연제를 희석시켜서 뿌리면 훨씬 불의 확산 속도나 불에 붙는 속도를 저지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지상진화용 장비 물자 중 하나인데요. 이걸 헬리콥터에서 살포하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그런데 이 살포는 저 불이 바람의 방향으로 봐서 이쪽으로 올 수 있겠다 그러면 미리 뿌리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에 아주 급한 경우에는 같이 불 위에다 뿌리는 경우도 있지만 지연제를 더 많이 준비해야 되고요. 제가 봤을 때는 지연제들이 휴대용 물통에도 담아서 또는 가정용, 직장용, 산업시설 발전소 같은 데서도 숲과 인접되어 있는 곳에서는 지연제를 비축하고 있다가 미리 뿌려두는 것도 매우 지혜로운 것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연제라는 게 한 번 뿌린다고 열흘, 오래 가지 않잖아요. 이게 어느 정도 지속이 됩니까?

[문현철]
보통 3일에서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하면 환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일주일 이내의 효과를 보도록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환경을 우려하는데 여기서 생각할 것은 우선순위가 뭐냐. 빨리 불을 잡는 게 우선이냐, 아니면 환경보호가 우선이냐라고 했을 때는 산불을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이 우선이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나머지는 비가 오면 계속 일주일 지나고 2주일 지나고 또 한 달 지나고 올해 장마철이 지나고 하면 그 성분들이 다 해소가 된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영향 구역이 4만 5000헥타르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역대 최대 피해라고 볼 수 있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4만 5000헥타르인데요. 이건 잠정 집계고요. 아마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재난현장, 산불을 비롯한 거대한 재난이 발생하고 나면 또 매우 피말리는 공무원들의 실무가 피해를 집계하는 일인데요. 이 집계가 쉽지 않습니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요. 그래서 피해를 정확히 집계하는 데는 최소한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다. 4만 5000헥타르는 잠정 집계이고, 또 산청 쪽은 아직 집계가 안 나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체를 총 집계를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평가됩니다.

[앵커]
정확한 집계 나오기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잠정 집계된 4만 5000헥타르가 실제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이 안 가거든요. 어느 정도 수준입니다.

[문현철]
제주도의 3분의 2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있고 거의 서울시 면적에 육박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더 쉽게 설명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숫자가 주는 엄청난 의미는 우리에게 교훈이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숫자가 주는 4만 5000헥타르의 넓이가 어느 정도냐, 이 관점보다도 어느 한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의성에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4~5개 시군까지 강타하면서 동해 바다까지 가버렸다는 사실. 이 사실이 훨씬 중요합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동쪽을 향해서 그것도 너무도 빠른 속도로 수많은 피해를 주면서 숲을 훼손하고 어마어마한 불 기둥이 동해바다까지 가버렸다.

그것도 불의 확산 속도가 시속 8km 이상의 속도로. 이것은 우리에게 주는 경고 효과는 이제 우리 숲은 불덩이였구나. 이건 우리가 숲에 대한 생각을 잘못 했구나. 숲을 그대로만 두는 것이 보존이고 숲을 조금이라도 손 대면, 나무를 조금이라도 잘라낸다거나 숲을 관리하기 위해서 삽질 하나만 해도 이것을 훼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 굉장히 숲이 위험해졌구나, 폭탄이구나, 이대로 두면 더 큰 폭탄이 된다, 더 큰 불바다를 만들 수 있다. 이 숲을 우리는 푸르고 안전한 숲으로 개선해야 될 때가 됐구나. 이것을 주는 강력한 교훈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도 참 컸습니다. 그런데 더 안타깝게도 상당수가 60대 이상 노년층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산불로 인한 대응체계 시스템이 너무 미흡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문현철]
아주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대피 시스템은 시군구 기초 지자체의 지역안전관리계획에 잘 수록되어 있고 또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산불재난대응 시군구가 관리하는 현장조치 매뉴얼에 수록되어 있고 잘 수록되어 있어야 하고요. 이것이 또한 잘 작동되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강풍을 타고 산불이 의성에서부터 확산한다는 것은 경북 지역은 초대형 산불을 많이 경험해온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측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해안까지 올 수가 있겠다라고 한다면 미리 선제적으로 즉시 신속히 대피를 시켰어야 맞다. 그런데 그것이 더뎠다.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 산불에 대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YTN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겨레장제원 사망에 예일의대 교수가 ‘박원순 사건’ 때 글 공유한 까닭
  • 파이낸셜뉴스김희정 "장제원 사망 만우절 가짜뉴스면…명예 지켜달라" 호소
  • YTN[뉴스UP] 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눈물 쏟은 김수현
  • 머니투데이탄핵심판 선고 D-3…윤석열 대통령 운명 가를 '5대 쟁점'은
  • 뉴스1"김수현, 안 하느니 못한 맹탕…재기 불가능" 변호사가 본 기자회견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