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해 사망자 29명, 중상자 10명, 경상자 31명 등 총 7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5명, 중상 5명, 경상 24명 등 54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경남은 산청·하동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울주에서도 경상 2명이 나왔다.
극심한 피해를 낸 경북 산불은 전날인 28일 일주일 만에 모두 진화됐으나 밤사이 안동에 이어 의성에서 재발화해 당국이 진화작업을 펴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은 9일째 산림을 태우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96%다.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8238㏊다. 이는 서울 여의도(290㏊)의 166배 달하는 규모이며, 축구장 6만7566개가 불에 탄 셈이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만2821㏊로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다.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50㏊, 영양 570㏊, 산청·하동 1858㏊ 등이었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 주택 2996채, 농업시설 1142곳 등 모두 4801곳에서 산불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산불 확산에 따라 대피했다가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이재민은 4193세대·6885명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산청·하동 이재민은 476세대·713명,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이재민은 3717세대·6172명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북 안동에선 산불이 재발화해 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안동시에선 이날 오전 7시 2분께 재난문자로 남후면 고하리에서 산불 재발화로 현재 헬기 2대 및 진화대 투입하여 진화 중이라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이날 오전 8시50분부로 남후면 고하리 산 252번지에 주불진화 완료했으며, 현재 잔불 정리 중이라고 전했다.
경남 산청군에선 이날 오전 7시 3분 기준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솔암 인근 삼장면 신촌 다간마을 및 시천면 원리 동신마 방면으로 확산할 위험에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에선 이날 오전 5시부터 고속도로 인근 산불 재확산으로 인해 중앙선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전면차단 중으로 국도우회를 요청했으며, 산불 완화로 다시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양방향 통행을 재개했다.
경상북도 영덕군은 이날 오전 10시 4분 기준 관내 주불진화로 대피명령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