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는 29일(한국시간) 스포츠 게임 기업 ‘소레어’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발표했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평균 점수 77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튼, 65점), 콜 파머(첼시, 63점)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뉴캐슬의 특급 공격수 알렉산더 이사크와 나란히 61점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앤서니 고든(뉴캐슬) 등 이름만으로도 위협적인 선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26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면 11골 11도움으로, 여전히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시즌 내내 비난의 중심에 서 있었다. 과도한 책임론, 주장직 박탈 주장, 심지어는 계약 해지 요구까지,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비판이다.
특히 토트넘의 성적 부진은 손흥민에게까지 화살을 돌리게 했다.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한 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4위까지 밀려났고, 29경기에서 15패를 당하며 2008-09시즌 이후 최다 패배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리더십과 존재감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평가라는 반론도 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3명만이 기록한 빅 찬스 창출 부문에서도 상위권”이라며, 여전히 창의적인 측면 플레이어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세대교체를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 소속 2006년생 유망주 타일러 디블링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디블링은 올 시즌 30경기 4골 2도움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라이프치히도 그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이 책정한 이적료는 무려 1억 파운드(약 1894억 원)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현실적인 영입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을 떠나보내고 디블링을 비롯한 유망주들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 과연 팀의 미래를 위한 옳은 선택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실제로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대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는 여전히 팀에 제공할 것이 많다”며 손흥민의 존재 가치를 인정했다.
손흥민은 분명 예전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나 강력한 골 결정력을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량 하락세라는 단순 프레임으로 그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골만이 아니라, 전방 압박, 연계 플레이, 리더십 등 전천후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손흥민을 대체할 만한 자원은 아직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최고의 윙어이자 최악의 주장”, “계약 해지해야 한다”는 등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팬들의 감정은 팀 성적과 직결되기에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지만,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향한 평가가 감정보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 남아 있지만, 다양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이 유력한 팀의 영입 루머부터, 유럽 중상위권 클럽들의 러브콜까지. 실제로 손흥민의 거취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떠나보낸다면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확신을 갖고 답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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