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이재명 지지율
2심 무죄로 중도층 불신 해소
“견고해진 李, 더 포용해야”
2심 무죄로 중도층 불신 해소
“견고해진 李, 더 포용해야”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대권 행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사법리스크라는 족쇄를 벗어나면서 3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5일~2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가 34%로 가장 높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5%,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 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가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이 대표의 선호도는 31%였다. 2위는 8%를 얻은 김 장관으로 집계됐다.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대표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이 이 대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이라고 분석해 왔다. 사법리스크와 비이재명계와의 갈등 등이 작용한다는 주장에서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론은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본선 경쟁력이 있을까’, ‘비이재명계의 도전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게 중도층의 불신이었다”며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런 불신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을 하게 될 경우 당내 경선은 당연히 하겠지만 이 대표를 앞세워서 정권교체를 하는 게 당의 핵심 목표가 됐다”며 “비이재명계도 ‘후보교체’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견고해지고, 비명계의 입지가 좁아질수록 이 대표가 더욱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박용진 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28일 MBC라디오에서 “여러 사법리스크 중에 가장 임박했던 최대의 위기를 이번에 털어내 당으로서는 다행이고 이 대표 본인에게는 축하할 일”이라며 “경선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홀가분한 건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무죄 선고 직후부터 산불 피해 상황을 살피며 민생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살핀 데 이어 28일에는 경남 산청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처음으로 참석해 사실상 대권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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