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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엉덩이 씰룩씰룩, 하정우가 시킨 것"('로비')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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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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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 / 사진제공=쇼박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여야지'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징그럽던데요.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해 본 경험이 '평소에도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주더라고요. 남들에게 함부로 멋있어 보이려는 노력도 하면 안 되겠어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담백하고 무해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영화 '로비'에서 '비호감' 최 실장 역을 맡은 김의성이 이같이 말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 분)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김의성이 연기한 최 실장은 비리에 찌든 정치권 실세로, 스마트주차장 입찰 사업의 결정권을 지닌 조 장관의 최측근이자 남편이다.

최 실장은 여성 골퍼 진 프로의 열렬한 팬으로, 윤 대표가 마련한 접대 골프에 진 프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라운딩에 참여한다. 어린 진 프로에게 집적거리는 최 실장의 모습에 속이 울렁거릴 만큼, 김의성의 연기가 실감 난다. 음흉하고 저질스러운 '개저씨'(중장년층 남성 중 무개념인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준 김의성. 스스로 극 중 모습에 진저리치면서도 배우로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도 영화를 보고 '이 사람은 뭐지' 싶더라고요. 생각이 많았죠. 아무리 남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저는 제 캐릭터를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누가 걔를 사랑하겠어요. 사랑해야 이해하고 연기도 할 수 있죠. 하하. 개저씨나 악역을 하나의 장르로 바라볼 수도 있죠. 주연이 아닌 제게 가장 재밌는 연기는 주인공과 싸우는 배역이에요. 주인공 친구는 극 중에서 욕망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빌런들은 실행력도 있고 꾀도 많이 내죠. 줄거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것들이 재밌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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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로비'는 하정우가 감독으로서 연출한 세 번째 작품이다. 하정우는 윤창욱 역으로 출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영화 시사회에 불참했다.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게 되면서다. 김의성은 "우리는 '이 사태를 이용해서 어떻게 잘 홍보할까'라고 농담했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그랬다. 수술은 큰일이지만 밝은 분위기를 모두가 유지하려고 했다. '간 김에 치질 수술도 받아라'는 농담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김의성은 영화의 감독이자 배우 하정우를 향한 신뢰를 표했다.

"감독 하정우와 배우 하정우는 별 차이가 없어요.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굵게 굵게 일하죠. 또 순발력 있어요. 연기에서도 연출에서도 그렇죠. 웬만한 일에 놀라거나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않아요. 믿음직하죠."

김의성은 골프 촬영과 관련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저는 사실 골프를 못 쳐서 연습을 꽤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저 빼고 주위에선 다 치니 많이 듣고 봤어요. 구력은 오래됐지만 자세는 안 좋은 아저씨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내 자세도 그리 좋을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죠.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는 어드레스 자세는 감독이 시킨 겁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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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 / 사진제공=쇼박스



혼란스러운 시국 속 김의성은 코미디 영화 '로비'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는 어려운 영화계도, 어지러운 나라도 정상화되길 바랐다.

"관객들을 만나는 게 더 애틋하고 소중해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우리에겐 역설적으로 영화를 더 사랑하게 해요. 사람들이 극장뿐 아니라 식당도 잘 안 간다고 해요. 나라가 빨리 정상화돼서 다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일상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김의성은 극 중 윤창욱 대표처럼 실제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의성은 2023년 안컴퍼니를 설립했으며, 현재 이주영, 김기천 등이 여기 소속돼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로비에 나선 극 중 윤 대표에 대해 김의성은 "저도 '스타트업' 하는 입장에서 공감된다"며 웃었다.

"나름 편하게 일하던 배우의 입장에서 '우리 배우들 좀 써달라'고 영업하는 대표 입장이 되니 꼴사납기도 해요. 하지만 배우들과 일하는 게 재밌어요. 배우들이 성장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 배우들의 장점을 이해시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에도 뿌듯함을 느껴요. 아직은 시작하는 회사고 소속 배우 대부분이 신인이니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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