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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계란 수출 1호 계림농장...어떻게 수출 뚫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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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농장이 국내 최초로 미국 시장 계란 수출에 성공해 화제다.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 얘기다. 이번 수출 물량은 충청남도 아산에서 미국 조지아주까지, 특란 20톤. 무려 33만5160개의 계란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인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이번 수출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가 있다. 통상 ‘계란’ 하면 현지 생산, 소비에 기반한 대표적인 ‘국내용’ 농업으로 여겨진다. 한국산 계란은 지금까지는 신선도 유지의 한계, 검역, 안전성 인증 문제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된 입지를 다지기 어려웠다. 특히 미국은 계란에 대한 위생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우리 계란이 철저한 위생 기준과 검역 절차를 거쳐 세계 최대 식품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수출, ‘외화벌이 역군’이 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계림농장의 미국 수출 성공은 현재 미국 달걀 시장이 겪고 있는 심각한 수급 불균형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인해, 미국의 산란계 개체 수가 급감하며 달걀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계란 가격은 2024년에만 65% 이상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추가적으로 4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1억6600만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살처분된 데 따른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달걀 수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된 배경이 됐다.

미국은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폴란드, 핀란드, 덴마크 등 여러 국가에 수출을 요청했으나 자국 내 공급 문제와 EU 규정 등의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터키가 2025년 7월까지 1만5000톤의 달걀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결정했는데 한국에서는 계림농장이 이번 수출을 통해 미국의 달걀 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달걀 수입국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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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농장 홍성학 대표.


미국 수출을 이끈 계림농장 홍성학 대표에게 수출 배경과 향후 계획, 그리고 한국 계란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계림농장이 이번에 한국 최초로 미국 시장에 계란을 수출하는 데 성공한 배경과 준비 과정은.

A. 지인으로부터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미국의 계란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이 잘 돼 계란 공급이 오히려 과잉 상황이었기에 이를 기회로 삼아 미국으로의 수출을 준비했다. 특히 우리 농가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과잉 공급되는 계란을 미국으로 수출하면 작은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서두르게 됐다.

Q. 미국 조지아주로의 수출 물량은 얼마이며, 현지 반응은 어땠는지.

A. 이번 수출 물량은 특란 20톤으로, 계란 33만개다. 미국에서는 주로 63g에서 73g 사이의 큰 계란을 많이 먹기에 60g에서 68g 사이인 한국산 특란을 수출했고, 현지에서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Q. 계림농장만의 경쟁력이나 차별점은.

A. 계림농장은 살모넬라 엔터리티디스(Salmonella Enteritidis) 검증을 통과한 해썹(HACCP) 계란만을 납품한다. 국내 최초 산란계 농장 HACCP 인증, 통합인증안전관리 HACCP 양계분야 1호 획득 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출 시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림농장만의 특별한 포장 기술을 활용했다. 이 포장 기술은 이전에 홍콩, 미국과 계란을 거래한 경험을 통해 더 강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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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달걀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한국산 달걀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이 상황이 장기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도 지금 급하게 계란을 수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병아리를 양육하고 있을 것이다. 병아리가 알을 낳을 때까지는 150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렇다면 2~3분기가 지나면 미국 내 달걀 수급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의 상황이 계속해서 좋지 않다면, 국내 사정을 고려해 추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과잉 공급된 계란은 미국으로 수출한다면 외화벌이도 가능하고 한미관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미국 외 다른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계획이 있다면.

A. 현재 홍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홍콩 시장에 일본산 계란도 많이 들어와 있기에 현지에서 일본산 계란과 경쟁할 수 있도록 품질 차별화에 힘쓰는 중이다.

과거엔 북한 개성공단에 계란을 납품했었다. 지금은 남북관계로 인해 거래가 끊겼지만, 당시 개성공단에 계란을 보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계란 한 개당 단백질이 7g 정도 포함돼 있어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보충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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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계림농장의 현재 생산 능력과 향후 설비 확충 계획은.

A. 계림농장은 EPC(Egg Processing Center)라는 계란 선별 포장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위생적으로 계란을 선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계림농장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선별 및 가공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향후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다양한 가공 제품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Q. 계림농장의 향후 비전과 목표를 들려달라.

A. 한국 계란 가공 시장은 아직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발전하지 않았다. 계란은 냉동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가공을 통해 유통기한을 6개월까지 늘림으로써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단, 장조림, 계란 핫바 등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기에 계란을 가공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계란 가공을 위한 공장도 새로 짓는다.

또, 지금 한류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격이 많이 높아졌다. 홍콩에 계란 수출을 해보니 가격이 오히려 조금 더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계란이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1등급 수준으로 우리 농장 계란의 품질을 차별화해 한국산 계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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