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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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8일 부산 홈개막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가히 숨막힐듯한 물방망이가 부산 야구팬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선발 반즈가 개막전의 부진을 씻고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롯데 타선은 상대 선발 헤이수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4사구 없이 단 2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선발투수의 무난한 피칭을 가정하는 퀄리티스타트(QS)의 기준이 6이닝 3자책이다. 정철원이 1실점을 추가했다곤 하지만, 2점이면 마운드는 선방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
또한 팀 스포츠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실책이 많아지면 투수들이 삼진을 잡으려고 무리하게 되듯, 득점을 내지 못하면 투수의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1군 엔트리를 4명이나 대규모로 교체하며 팀에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다. 그것도 2군에서 갓 콜업된 베테랑 김민성이 안타 2개를 쳤고, 기존 선수들은 나승엽과 유강남이 하나씩 치는데 그친 끝에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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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롯데는 올시즌 개막 이후 6경기에서 단 10득점, 경기당 평균 1.7점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마운드가 팀 완봉승을 하지 않는 이상 승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 결과 1승5패, 유일한 1승도 지난 25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3점'으로 승리한 인천 SSG 랜더스전이다.
한두명의 문제가 아니다. 올시즌 롯데에서 10타석 이상 출전한 타자는 총 10명. 그중 2할을 넘긴 선수는 정보근(14타수5안타)과 전민재(15타수3안타) 2명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초랑 상황이 비슷하다. 타선이 너무 안 터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상대 투수가 좋다고 못 치면 어떻게 이기나. 결국 주축 타자들이 쳐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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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2위(2할8푼5리) 팀 OPS 2위(출루율+장타율, 0.782)를 기록했던 팀이다.
다만 롯데는 꾸준한 커리어의 베테랑이 많지 않다.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타자들은 대부분 지난해가 커리어하이였다. 시즌 초반 컨디션 올라오는게 늦는 건지, 타팀의 분석에 약점을 노출한 건지 아직은 알수 없다는 의미다.
분명한 것은 시즌초 1주일이라기엔 롯데가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위험수위라는 것. 롯데는 팀 타율 9위(1할8푼8리) 안타수 9위(36개) 최소 득점, 타점(이상 10점) OPS 10위를 기록중이다.
같은날 함께 1승4패를 기록중이던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승리하며 롯데는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특히 타율과 안타 부문 10위인 한화는 홈런 4개를 기록하며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을 보유했다. 김태연의 한방으로 흐름을 바꾼 28일 대전 홈개막전 KIA 타이거즈전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노시환(2개) 임종찬(1개)이 앞서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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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방팀 홈개막전이지만, 롯데에는 김태연도 신구장도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올시즌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있는 팀이 롯데다.
한화의 신구장이 이날 문을 열었다. 조만간 잠실 신구장과 청라돔까지 개장하고 나면 사직은 단연 전국에서 독보적으로 낡은 프로 야구장이 된다. 하지만 박형준 현 시장은 새 구장 착공일자조차 자신의 임기 뒤로 멀찌감치 미뤄놓은 무책임한 청사진만 제시하고 나몰라라 하는 상황. 신구장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채 오만 잡음만 가득하다.
부끄럽지 않은 것은 이런 시즌 스타트에도 홈구장을 가득 메우며 '죽어도 자이언츠'를 외치는 팬덤 뿐이다. 가뜩이나 천적 관계인 KT를 상대로 남은 주말시리즈 동안 김태혐 감독이 해법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