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본능'은 CBS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오후 6시마다 업로드되는 경제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경제적 본능을 인정하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조건을 탐구하고 실용적 지침까지 제안해 드립니다. 해당 녹취는 궁극의 AI라고 불리며 전세계 빅테크들의 각축장이 되는 휴머노이드 시장과 관련한 김상균 교수 인터뷰 내용 일부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경제적본능'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경제적본능'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상균 인지과학자·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경제적본능'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상균 인지과학자·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굳이 왜 AI가 인간형 몸이 필요한가
김상균 경희대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꼭 인간의 형태를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인간이 설계해 온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키와 몸무게, 신체 크기 같은 인간 사이즈를 기준으로 아파트나 사무실 등 생활공간을 만들어왔다"며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로봇이라면 별도의 인프라 변경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 형태가 유리하다"고 밝혔다.이어 김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모습을 갖추는 이유는 기능적인 필요성과 함께 인지적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다"며 "예를 들어 머리가 없는 로봇이 집안에서 움직인다면 인간에게 오히려 불편하고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로봇에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부여하면 사람들은 더 편하게 소통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AI 기술을 탑재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팔다리만 있던 로봇이 AI라는 머리를 얻으면 인간처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제조업과 물류뿐 아니라 가정이나 서비스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AI가 많은 것을 바꿨다고 하지만, 정작 이를 피부로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AI가 화면 안에서 아무리 똑똑하게 작동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인 작업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AI는 출력물을 프린터에서 가져오거나 학생이 제출한 종이 시험지를 직접 채점하는 것처럼 신체를 활용한 실제적인 작업을 할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는 바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즉, AI가 완전히 현실 세계에서 인간처럼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을 닮은 휴머노이드 형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봇 훈련장 만드는 엔비디아 VS 직접 로봇 만드는 테슬라
휴머노이드의 뇌 역할을 하는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주도권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서 김 교수는 "엔비디아는 방대한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 휴머노이드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플랫폼을 통해 학습한 로봇들은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칩을 채택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가 시장 주도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경우 제조기술부터 데이터까지 모두 테슬라 안에서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제조업 외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옵티머스는 현재 자동차 공장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농장이나 일반 가정 등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 학습과 하드웨어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중국의 깨발랄 휴머노이드, 이유가 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중국이 최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중국은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력 과시와 대중적 흥미 유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길거리에서 재주넘기를 선보이거나 인간 대 로봇 마라톤 대회 같은 이벤트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드러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강조점이 주로 AI를 이용한 '진짜 사람 같은 판단과 행동'인 것과 다소 다른 분위기를 내보이는 것은 기술 후발국으로서 일단 기술 발전에 대한 쇼잉의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휴머노이드가 장바구니에서 사과와 물을 분류하고 다르게 잡아서 냉장고 안 적절한 공간에 배치하는 건, 사실 공학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런데 대중들이 봤을 때는 저거 너무 느릿느릿하고 재미도 없지 않나요."라는 것이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김 교수는 인구 감소기에 들어간 중국이, 자국 산업의 근본인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휴머노이드에게 제조업을 맡기고 자국 인력은 지식기반산업에 포진시키겠다는 포석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의 위부터 아래까지를 모두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중국이 미국의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빠르게 추격한 끝에, 아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현재 미국이 정밀 제어와 AI 학습 플랫폼 등에서 앞서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1~2년 내에 중국이 의미 있는 기술적 성과를 내면서 미국을 따라잡거나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련 산업의 발전에 중국이 유리한 부분, 대표적인 게 데이터다. 김 교수는 "중국은 CCTV를 비롯한 방대한 감시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일상 속 다양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며,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축적된 엄청난 양의 영상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AI의 학습에 결정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의 안면 인식 기술 역시 이러한 기반 덕분이다.
휴머노이드는 일단 제조업 먼저, 전쟁에도 투입될 것
김상균 교수는 휴머노이드 기술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중국은 네 발 달린 로봇 위에 소총을 장착하고 타국과의 연합훈련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방고등기획연구원(DARPA) 또한 2030년까지 인간 병사와 함께 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덧붙였다.특히 휴머노이드의 투입이 "기존의 탱크나 총기 같은 전통적인 무기체계를 별도의 개조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은 군사적 효율성이 뛰어나다"며 "이는 향후 전쟁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김 교수는 기술력 혹은 경제력을 포함한 국력의 차이가 전투력의 차이이고,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게임 이론 상 인간적인 측면, 도의적인 측면에서 살상 로봇 사용 논의는 어느 순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이 공격받고 피해자가 생기는 단 한 번의 사고만 있어도 모든 국가의 여론은 돌아설 것"이라며 "적대 국가의 기계가 와서 우리의 자녀들을 죽였는데 안 쓰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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