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손흥민에게 주장 자격이 없다고 했던 해리 래드냅. 이제는 손흥민을 대체 불가 자원이라며 말을 바꾸었다.
토트넘 소식통인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8일(한국시간) "해리 래드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래드냅은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나는 여전히 손흥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토트넘의 환상적인 선수였다. 손흥민을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임대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 선수가 정확히 해결책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고의 선수를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것도 맞는 부분이다. 경기를 살펴보면 스피드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슈팅을 시도하는 횟수 역시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
다만 기록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흥민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1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만 22개다. 이는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에 해당하며, 도움 개수도 제일 많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추락을 오로지 '주장' 손흥민의 탓으로 돌렸다. 손흥민 '억까'로 유명한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더 이상 주장 역할을 맡으면 안 된다. 리더쉽 부족은 본인과 감독에게서 비롯되는 문제다.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닌 오히려 조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포드 감독 출신인 마틴 앨런은 "손흥민의 스피드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다. 그를 매각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팀이라면 영입이 가능할 것 같다"며 혹평했다.
대체자까지 거론됐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구단의 센세이셔널한 선수였다고 해서 그가 대체 불가능한 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구단은 1~2년 내에 손흥민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후보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마이키 무어가 손흥민의 대체자라고 주장했다.
과거 아스톤 빌라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역시 "손흥민은 케빈 데 브라위너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오는 7월이면 33세가 된다. 이제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아주어야 할 때다. 분명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제는 스피드가 확실히 떨어졌다"며 지적했다.
여러 비판들이 오가는 와중에 래드냅이 손흥민을 옹호한 것이다. 물론 래드냅도 이전에 손흥민에게 주장 자격을 운운하며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래드냅은 "손흥민이 좋은 선수는 맞지만, 주장으로서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는 왼쪽 윙어에서 뛰고 있고, 내가 주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거기 누가 있을까. 아마 아치 그레이에게 주장을 줄 것 같다. 그런데 그는 18살이다"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태세 전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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