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확정치 추가 하락…장단기 기대 인플레 모두 올라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는 경기지표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는 이날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3월 57.0으로 지난 14일 발표한 잠정치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의 대표적 경기 지표 중 하나다.
잠정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이 다시 한번 어긋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우려가 예상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정치 역시 전문가 전망치(63.2)를 크게 밑돈 수치였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경제정책 전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은 향후 잠재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고통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상승률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5.0%으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미국 물가가 빠르게 올랐던 2022년 11월과 같은 수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로 전달(3.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미시간대는 이 같은 장기 인플레이션 증가 폭은 1993년 2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라고 밝혔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설문조사에 담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수치와 관련, 다른 지표 범위를 크게 벗어난 '이상 수치'(outlier)라고 평가절하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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