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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언더커버 하이스쿨',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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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연출·연기 3박자 고루 갖춘 작품
서강준→김신록의 압도적인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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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여기에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웰메이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극본 임영빈, 연출 최정인)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국가정보원) 요원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총 12부작으로 오늘(29일) 종영한다.

작품은 2023년 5월 전역한 서강준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같은 시간대 박형식의 '보물섬'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시청률은 아쉬운 성적이긴 하다. 첫 회 5.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한 데 이어 매회 소폭 상승해 4회에서는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하락해 지난 22일 방송된 10회는 5.4%로 자체 최저 기록이다.

하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뜨겁다. K콘텐츠 경쟁력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 따르면 3월 3주 차 드라마·비드라마 합산 TV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또한 주연 배우 서강준 역시 TV-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저력을 드러냈다.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탄탄한 스토리다. 학교에 고종 황제의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해당 금괴가 학교 내에 퍼져 있는 '4대 괴담'과 얽혀 있다는 전개는 추리의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 정해성(서강준 분)이 괴담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며 그 진실에 접근해 가는 과정은 극에 몰입감을 더했고 시청자 역시 함께 수수께끼를 추리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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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배우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위 왼쪽부터)의 열연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방송 화면 캡처


또한 정해성이 이 임무에 투입된 이유가 생전 아버지와 얽혀 있다는 설정은 극의 서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첩보물에서 벗어나 성장 서사까지 녹여낸 점이 인상 깊다. 여기에 정해성과 오수아(진기주 분)의 로맨스는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며 극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유년 시절 친구였던 두 사람이 어른이 돼 재회하고 공조해 나가는 이야기는 진부하지 않고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국정원 내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유쾌한 '케미'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임무를 수행하며 펼쳐지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는 스릴과 긴장을 적절히 해소해 주며 웃음을 안겼다. 또 정해성과 같은 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폭력, 우정, 청춘의 성장 등 보편적인 청소년 서사도 충실히 담아내 젊은 시청자층의 공감도 이끌어냈다.

이러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전달한 최정인 감독의 연출 역시 눈에 띈다. 액션 스릴러 로맨스 코믹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하나의 회차 안에 과하게 뒤섞이지 않도록 조화롭게 배치했고, 매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엔딩을 설정해 몰입도를 높였다. 루즈함 없이 쫀쫀하게 전개된 호흡은 12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호흡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이다. 정해성 역의 서강준은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전역 후 첫 복귀작에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국정원 요원으로서의 냉철함과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유쾌한 모습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오수아를 향한 복잡한 감정선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전달했다. 사랑과 죄책감,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담은 남자의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설렘을 자아냈다. 게다가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스승인 안 팀장(전배수 분)과의 갈등, 충돌 장면에서의 분노, 복잡한 심리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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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연출 연기 스토리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방송 화면 캡처


진기주는 오수아라는 인물을 통해 단단한 신념과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단호함과 위로, 첫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정해성의 정체를 알게 된 뒤 공조를 결심하게 되는 과정, 서로가 어릴 적 친구였던 사실을 알게 된 후의 순간들은 감정을 천천히 쌓아 올린 진기주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신록은 캐릭터의 이중성과 서늘한 매력을 극대화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학생들 앞에서는 인자한 교사이지만 금괴를 둘러싼 욕망과 딸을 향한 왜곡된 사랑 앞에서는 광기 어린 집착을 드러낸다. 그 미묘한 감정의 균형을 특유의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표정 연기로 구현해 냈다.

김민주는 내면이 곪아 있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겉으로는 여유롭고 당당한 듯 보이지만 그 모든 감정이 억눌려 있다는 것을 순간순간 드러나는 표정 변화로 표현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우월감을 드러내면서도 엄마(김신록 분) 앞에서는 극도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드러내는 모습이 대비돼 극적인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 외에도 전배수 이서환 조복래 윤가이 박세현 신준항 등 모든 배우가 완벽하게 캐릭터와 동화된 모습을 보여줘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스토리 연출 연기 세 박자가 고르게 어우러진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시청률 숫자와는 별개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29일 막을 내린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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