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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복귀 의대생·시한연장 대학…1年 만의 정상화 급물살 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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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전원 등록…연세대 1명 제적·고려대 80% 복귀
경희대·원광대 등 등록시한 연장…의대 전반에 복귀 기류 급격 확산
복학 후 '휴학·수업거부' 변수 촉각…정부 "수업거부는 미복귀 간주"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오늘 등록 마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의 등록 마감일인 27일 서울대 의대 모습.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투쟁 방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66%가량이 등록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적 위험을 감수하며 등록을 거부하는 대신 일단 등록을 한 후 휴학이나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복귀 시한은 이날 오후 5시다. 2025.3.27 nowwego@yna.co.kr



(세종·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고상민 서혜림 권지현 기자 =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쏘아 올린 의대생 '복귀 신호탄'이 의대 전반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물론 가톨릭대, 울산대까지 의대생 전원이 등록하기로 결정하면서 복귀 대열에 합류하는 의대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대학도 등록 시한을 연장하는 등 막바지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1년 만에 의대 교육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감지된다.

28일 의료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성균관대 의대생들은 이날 전원이 올해 1학기 복학 신청을 하기로 했다.

의대 학생회가 이날 학생 투표를 실시한 결과 등록 찬성이 53%로 과반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이날 오후 5시였던 복학 신청 마감 시각을 이날 밤 12시로 연기했고, 등록금 납부와 수강신청을 31일까지 받기로 했다.

가톨릭대 의대 학생회도 이날 등록 마감을 앞두고 본과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투쟁 방식을 '등록 후 투쟁'으로 선회했다. 이에 가톨릭대 의대생들도 전원이 학교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의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80% 넘게 등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울산대 의대도 학생 전원이 학교 측에 복학 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는 이틀 전 등록을 마감한 데 이어 조만간 미등록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결정에 따라 통보서 발송을 일단 보류했다.

경희대의 경우 일정 횟수 이상의 유급의 경우 제적되도록 한 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대 학장이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이런 사항을 알리고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했다고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경희대 의대생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총회를 열어 일단 등록할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로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복학 신청 및 등록금 납부 시한을 30일 밤 11시 59분으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이런 '복귀 행렬'은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들의 대거 복귀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등록 대상자 전원이 전날 등록해 제적생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 의대는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수업 참여 의사를 확약하고 복학 신청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도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 21일이 등록 시한이었지만, 학교 측이 학생들을 계속 설득하고 학생들도 총의를 모으면서 등록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미등록 의대생에 대해 제적 처분을 하려 했던 고려대는 복학 희망자의 면담 신청이 빗발치자 등록 기간을 31일 오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대학에서 등록·복학 관련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감 시한을 늦추는 등 학생들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속출했다.

원광대는 복학 문의가 이어지면서 원래 이날이었던 등록 마감일을 31일로 늦추기로 했다.

충북대는 마감 시각을 이날 오후 6시로 잡았으나 학생들 요청에 마감 시한을 밤 12시로 미뤘다.

다만 강경 학생회가 이끄는 일부 대학에선 이렇다 할 복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는 이날 정오를 기해 복학 신청 추가접수를 마감했고, 곧장 미등록생에 대한 제적 예정 통보서 발송에 돌입했다. 재학생 다수가 제적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단 학교로 복귀하자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지만 변화의 조짐이 없는 학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이 복귀 대열에 올라타면서 앞서 정부 당국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의 조건으로 내건 '3월 말 전원 복귀' 판단 시점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일부 대학들이 등록 마감 시한을 줄줄이 늦춘 데다 무엇보다 '복귀'의 기준을 두고 의대생과 정부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복귀 의대생들은 등록은 하되 휴학이나 수업 거부 방식의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와 대학은 실제 수업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복귀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이날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업일수 기준에 맞춰 유급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수업 방해 행위가 발견될 경우 즉각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언급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내건 '3천58명' 약속은 무효가 되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5천58명으로 회귀할 공산이 작지 않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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