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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엔 못 내줘”...유엔대사 지명철회한 트럼프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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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이미 2명 사퇴
플로리다서도 접전 벌어져
스터파닉 빠진 자리도 위협적
트럼프, 스터파닉에 잔류 요청


매일경제

미국 공화당이 연방 하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유엔 미국 대사로 내정했던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의 지명을 철회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이 된 자리를 위해 치러질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엘리스는 의회에 남아 하원 지도부로 다시 합류, 미국 국민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어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함에 있어 의회에서 모든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의석이 근소한 과반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엘리스 자리에 출마할 계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 유엔에서 훌륭한 일을 할 사람들은 많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스터파닉 의원에 대한 지명 철회는 공화당의 하원 의석 상황과 연관돼 있다.

하원 총 435석 가운데 지난해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은 220석, 민주당은 215석을 차지했다.

이후 맷 게이츠 전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 사퇴하고, 마이클 월츠 전 의원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화당 의석수는 218석이 됐다. 민주당 소속인 라울 그리잘바 전 의원(애리조나)과 실베스터 터너 전 의원(텍사스)의 별세로 민주당 의석수는 213석이 된 상태다.

여기서 스터파닉 의원이 유엔대사를 위해 사퇴한다면 의석 차이는 217대213석으로 좁혀지게 된다.

문제는 공석을 채우기 위해 치러지는 특별 선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츠 보좌관의 공석으로 치러지게 될 플로리다 6선거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한 자릿수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선거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포인트 차이로 우세했던 지역이다. NYT는 “스터파닉의 지역구에서도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특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실한 의석 2석에 1~2석을 추가로 얻게 된다면 공화당과의 의석수는 더 좁혀지게 된다.

친(親)트럼프 인사로 공화당 하원 서열 3위(하원 의원총회 의장)였던 스터파닉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에 주유엔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그는 지난 1월 상원에서 인사청문회를 했으며 아직 하원 의원직은 사퇴하지 않은 상태다.

총 100석의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으로 역시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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