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사진)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조만간 1500조 원가량을 투자해 미국 전역에 걸쳐 인공지능(AI) 무인 산업단지를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빌미로 연일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미일 산업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는 모양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최근 해당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1조 달러(약 1469조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곧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나아가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AI를 활용해 스마트폰·자동차·서버·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과정을 인간의 개입을 줄이는 쪽으로 통합·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올 1월에도 챗GPT 개발사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4년간 5000억 달러(약 734조 원)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20일에는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암페어컴퓨팅을 65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