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군민운동장에 쌓아둔 사료, 새벽에 청년 대여섯명이 다 실어가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 "사료 돌려놓지 않으면 법적 조치 취하겠다"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경북 영덕 지역에서 구조한 개. 많은 아이들이 불에 타 세상을 떠났다. 살아 남은 개들도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다./사진=사단법인 위액트(@we.a.c.t) 인스타그램 |
산불 피해견이 먹을 사료 2톤이 도난당해, 동물구조단체가 범인 찾기에 나섰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23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을 다니며, 미처 피하지 못한 개와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위액트(@we.a.c.t) 인스타그램 |
이들은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영덕으로 이동했다. 위액트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은 지난 27일 밤부터 자정까지, 사료 2톤을 영덕 군민 운동장에 쌓아뒀다.
/사진=사단법인 위액트(@we.a.c.t) 인스타그램 |
도난 사건은 28일 새벽 6시쯤 발생했다. 위액트 활동가들이 마을 개들을 구하려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가 한 포도 남김없이 몽땅 사라진 것.
확인한 CCTV에선, 청년 대여섯 명이 사료를 다 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사단법인 위액트(@we.a.c.t) 인스타그램 |
위액트는 "차에 구비한 사료가 소량 남아 있지만, 마을 개들을 위한 밥과 물을 주기엔 금방 부족할 것 같다"며 "28일 오후 5시까지 되돌려 놓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사진=사단법인 위액트(@we.a.c.t) 인스타그램 |
함형선 위액트 대표는 "산불 피해견들이 먹을 사료를 훔쳐가다니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마저 신경쓰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영덕군은 참혹한 상황. 많은 개들이 불에 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위액트가 올린 게시글엔 "사람이 맞나요? 천벌 받아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인간이길 포기한 것 같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