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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내륙서 규모 7.7 강진···태국 방콕 고층빌딩도 무너졌다

서울경제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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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서 1000㎞ 방콕도 흔들
건설 노동자 최소 43명 매몰
태국 총리 “비상사태” 선포
내전 중인 미얀마 피해 클 듯



미얀마에서 강진이 발생해 태국에서 건설 중인 고층 빌딩이 무너지고 중국 남부까지 영향을 미쳐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8일 낮 12시 50분(현지 시간)쯤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 지점은 인구 120만 명인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에서 각각 서남서쪽으로 33㎞, 북북서쪽으로 248㎞ 떨어진 곳이다.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진원의 깊이를 10㎞로 관측했다. 진원은 동경 95.81도, 북위 21.87도다.

AF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네피도의 도로가 휘고 건물 천장에서 조각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미얀마 아바와 사가잉을 잇는 다리가 무너진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래 현재까지 내전 중이어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치안·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상태라 실제 피해 규모는 매우 클 것이라는 추정만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양곤의 한 주민은 CNN방송을 통해 “집이 3~4분 동안 과도하게 흔들렸다”며 “지진 발생 후 30분 동안 전화도 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의 파장은 미얀마 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태국 재난예방부는 전국 대다수 지역이 진동을 느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진앙지에서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의 중심 업무 지구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짓고 있던 한 고층 빌딩이 붕괴하는 일도 일어났다. CNN에 따르면 이 현장에서는 최소 43명의 건설 노동자가 매몰됐고 7명은 부상을 입었다. SNS에는 이와 관련해 타워크레인이 붙어 있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먼지 구름이 생기고 행인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방콕에서는 고층 콘도와 호텔의 투숙객들이 계단을 이용해 긴급 대피하고 수영장에 물이 튀어오르자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방콕 지역의 인구는 1700만 명에 달하며 상당수가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여러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불안에 떨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진의 여파를 살피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진동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도 있었다. 중국 라디오방송은 윈난성 루이리시(市)에서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CNN은 중국 SNS 사용자들이 광시성에서도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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