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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정리한 두나무…글로벌 진출 '키'는 바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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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계획은 아직…"보유 비트코인, 매각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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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하이브와 합작한 NFT 플랫폼 '모먼티카'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 '바이버'를 활용한 실물자산 토큰화로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

매출 70.5% 늘었는데…상장계획 아직

두나무는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재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임지훈 CSO(최고전략책임자), 정민석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재선임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 1조7316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0.5%, 85.1% 성장한 수준이다. 두나무는 호실적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을 8777원으로 전년(2937원) 대비 대폭 늘렸다.

이날 두나무는 지난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던 것을 의식하듯, 긴 시간을 주주와 질의응답에 할애했다. 주주들의 질문은 IPO(기업공개)에 초점을 맞춰졌다. 특히 '빅4' 회계법인으로부터 3개년치 사업보고서를 받아 미국 나스닥 상장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을 다 갖췄는데, 왜 상장하지 않느냐는 질의가 나왔다.

남승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장 관련) 의사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준비 중"이라면서 당장 상장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 또한 "현재 장 자체가 완전히 안 좋고, (상장)하더라도 밸류에이션(가치)을 잘 받을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진출, 업비트가 아닌 '바이버'로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개설을 단계적으로 허용한 데 대한 기대감도 가득했다. 이 대표는 고객의 70%가 법인인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예시로 들면서 "게임이 바뀔 거다. 기관들이 매수하면서 개인(리테일)만 있을 때보다 시장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업비트의 해외진출 가능성에는 "거래소 모델을 가지고 해외에 진출하는 건 어렵다"고 대답했다. 대신 디지털 악보플랫폼 '엠피에이지',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 바이버 등을 활용한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특히 바이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명품시계를 시작으로 실물자산과 연계한 토큰증권(ST)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명품시계는 단순한 시계가 아닌 투자수단으로,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한다면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토큰화해 해외에서 매매할 수 있는 구조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레벨스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한 디지털 포토카드 거래 플랫폼 모먼티카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NFT 시장이 침체된 데다, 대형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는데도 많은 팬들을 흡수하지 못했다. 두나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레벨스는 지난해에만 1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외국인 투자 허용되면 '금융허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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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비즈워치


일부 주주는 금융당국의 제재나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대해서는 징계수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 법원의 심판을 받아보려고 소송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한 곳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내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외국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바이낸스처럼 외국인 고객을 받는다면 충분히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 거래량이 42조원이다. 인프라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외국인 고객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매도가 허용되더라도, 당분간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는 게 두나무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만6050BTC에 달한다. 남 CFO는 "내부기조는 5~6년간 안 파는 것이라, 내부 의사결정이 없다면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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