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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진핑 10년만에 만나…삼성 '전략시장' 중국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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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진핑 삼성 방문 때부터 인연…中인사 네트워크 구축 힘써
'경쟁사이자 고객' 中기업 잇따라 방문…글로벌 경영 행보 가속
연합뉴스

이재용, 베이징서 시진핑 주최 글로벌 CEO 회동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5.3.28 x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10년 만에 만나며 삼성의 중요한 전략 시장인 중국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국제 정세 불안과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중국, 삼성전자 최대 매출국…이번 출장서 '광폭 행보'

2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명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CEO들의 면담 자리에서다.

시 주석은 이 회장을 비롯한 CEO들에게 중국이 외국 기업에 안전하고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이들의 인연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시작됐으며, 이 회장이 2013년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했다.

오래전부터 이 회장은 시 주석을 비롯해 국무원 총리, 정치국 사무위원 등 중국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사업 기반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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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이 개설된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이 회장이 중국 공략에 공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거대 IT 시장인 중국은 현재 삼성이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나라다.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64조9천억원으로 별도 기준 전체 매출 209조원의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중국은 국내(20조3천억원)는 물론이고 미주(61조4천억원), 유럽(29조1천억원)도 뛰어넘은 최대 시장이다.

특히 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은 스마트폰이나 가전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자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의 고객이다. 즉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해야 하는 관계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서 시안 반도체 생산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법인 등 총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또 베이징, 난징, 광저우, 선전 등에서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제품 개발 및 기초 기술 연구 등을 하고 있다.

이번 중국 출장에서 이 회장은 2년 만에 글로벌 기업과 중국 정부 간 대화 창구 역할을 하는 중국발전포럼(CDF)에도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또 지난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각각 방문하며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갔다.

◇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잇단 글로벌 '빅샷' 회동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지난 2월 초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활발해졌다.

검찰의 상고로 아직 대법원판결이 남았지만, 사법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한 만큼 해외 출장과 글로벌 '빅샷'(거물)과의 회동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하루 만에 삼성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 '인공지능(AI) 회동'을 했다.

중국산 저비용 AI 딥시크의 등장에 대응해 3사의 협력을 기폭제로 AI 분야에서 한국, 미국, 일본의 3사가 꾸리는 '삼각 동맹'이 본격화할지 이목이 쏠렸다.

글로벌 거물들과의 'AI 회동'은 항소심 무죄 선고 후 이 회장의 첫 대외 행보로도 주목받았다. 그만큼 글로벌 경영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AI' 회동' 이후 한 달여 만에 이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는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네트워크 재구축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이어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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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 회장은 작년 6월에도 2주간의 미국 출장을 통해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며 일정 30여건을 소화했다.

AI와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당시 출장에서 이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단독 미팅을 갖고 저커버그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년 7월에는 아시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은 양측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균형 잡힌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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