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로고.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금융위원회가 내부 업무망 브라우저로 여전히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 서비스 종료 이후 보안 관련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행정 절차 등으로 새 시스템 구축이 늦춰친 탓이다. 금융위는 최근 들어서야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내부 행정 업무망인 ‘업무 포털’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위가 현재 사용 중인 업무 포털은 지난 2008년 금융위 출범 당시 도입됐다. 이후 17여 년이 지나 시스템이 노후화된 만큼 새로운 버전의 포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금융위는 지난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IE 지원을 중단한 뒤로도 3년 넘게 업무 포털 브라우저로 IE를 써왔는데, 이번에 구글 크롬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으로 브라우저를 바꿀 계획이다.
새 업무 포털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우선 IE 기반으로 구동 중인 현재 포털을 크롬이나 엣지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위 직원들은 IE를 통해 업무 포털을 사용하고 있다. 엣지나 크롬 등으로 접속할 경우에도 모두 ‘익스플로러로 열기’를 통해야 돼 사실상 모두 익스플로러로 작동되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가 공식 종료된 뒤에도 IE를 사용하게 되면 해킹 등 보안과 관련해 취약한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MS는 지난 2021년 6월 IE 11 브라우저 버전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 지원을 종료했고, 그 다음해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IE 서비스 종료 이후 보안 등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했지만 행정적 절차 등으로 올해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그 사이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보안 업데이트 등은 계속 해왔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업무 포털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등도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새로 만들 예정이다. 지난 1월 행안부는 ‘범정부 UI/UX 디자인시스템’(KRDS)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KRDS는 메뉴와 콘텐츠를 계층 구조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인사 관련 정보를 열람할 때 한 화면에서 초과 근무 시간 정보나 다른 정보들을 연계해서 한번에 볼 수 있게 바꿀 예정이다. 또한 문서 뷰어 기능을 추가해 인터넷 창에서 문서를 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현재는 문서를 보려면 일일이 내려받아야만 한다.
금융위는 올해 중에 새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안정화를 거쳐 내년 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