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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에게 통영은 친정”…다시 찾은 봄, 3대 클래식 축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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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앞세운 통영국제음악제 28일 개막
내달 2일엔 교향악단 총출동 ‘교향악축제’
내달 22일 대니구 등판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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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헤럴드경제(통영)=고승희 기자] ‘통영엔 임윤찬, 서울엔 대니구’.

어김없이 다시 온 봄엔 유달리 ‘반가운 손님’이 많다. 클래식계 스타들로 거듭난 얼굴이 올봄 서울과 통영에서 ‘클덕’(클래식 덕후)들을 만난다. 저마다 고심해 내놓은 진수성찬이 통영에서 시작해 서울로 당도할 때쯤 관객들의 마음도 향긋해 질 듯 하다.

3월의 마지막 금요일, ‘클래식 축제’계의 대명사 격인 통영국제음악제(3월 28일~4월 6일)가 시작된다. 올해엔 특별한 손님과 함께 한다. 불과 3년 사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한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통영의 ‘얼굴’이 됐다.

“통영은 임윤찬에게 고향같은 곳”…음악제와 떠나는 ‘내면으로 여행’
임윤찬과 통영의 인연이 깊다. 통영음악재단은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 우승자로 15살의 임윤찬을 낙점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이후 2022년 미국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피아노 스타’가 된 그의 금의환향 무대다.

임윤찬은 축제 동안 두 번의 무대에 선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협연으로 개막 공연을 하고, 오는 30일엔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 19살 작곡가 이하느리에게 위촉한 신작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를 연주한다. 이하느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지난해 버르토크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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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예술의전당 제공]



진은숙 예술감독은 개막 당일 통영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영국제음악제는 젊은 음악가의 배출과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임윤찬에겐 통영이 고향 같은 곳이라 친정에 오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기꺼이 연주하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윤찬의 단독 리사이틀은 티켓 오픈 이후 58초, 개막 공연은 60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본부장은 “임윤찬의 인기와 함께 개막 첫주 공연이 순식간에 팔리며 다른 공연의 티켓 판매까지 동반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주음악가는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다. 그는 오는 29일 연주에서 앙리 뒤티외 첼로 협주곡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Tout un monde lointain...)’를 협연하고, 30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의 듀오 연주회, 31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함께 한다.

‘내면으로의 여행(Journey Inwards)’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엔 윤이상 타계 30주년을 맞는 윤이상의 작품과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곡가 및 지휘자 피에르 불레즈의 주요 작품들이 연주된다.

진은숙 예술감독은 “전 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많은 것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며 “통영국제음악제에 와 음악을 듣는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해 각자가 자기 자신을 해로 찾아가는 기회가 되지 않을가 하는 희망으로 ‘내면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삼았다”고 했다.

세계 유일의 교향악축제…18개 국내 악단ㆍMZ 지휘자 출격
세계 유일의 교향악축제도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1989년 시작, 올해로 38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4월 1일~20일까지)다. 올해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지난 2000년부터 함께 했던 한화그룹의 후원이 마무리된 후 맞는 첫 축제이기 때문이다.

교향악축제는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의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18개의 교향악단이 매일 등판해 그간 쌓아온 내공을 쏟아내는 자리다. 올해엔 역대 최다 협연자,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 MZ(밀레니얼+Z) 세대 지휘자들이 대거 출격한다.

특히 윤한결(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김선욱(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등 8090세대 지휘자들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도 함께 한다. 박지윤(라디오프랑스필 악장), 김민주(함부르크필 바순 수석), 신경식(2024 막스 로스탈 콩쿠르 우승), 임채문(런던심포니 더블베이스 단원) 등이다.

주목할 프로그램은 라벨 탄샐 150주년,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한 ‘희귀 레퍼톨’의 향연이다. 각 악단마다 다른 해석과 색채의 라벨과 쇼스타코비치를 만날 기회다. 개막 당일 김건 지휘자가 이끄는 창원시립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문지영과의 협연으로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D장조 M.82’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을 들려준다. 다음날 인천시향은 정한결의 지휘로 라벨이 편곡한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청주시향(9일)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대전시향은 쇼스타코비치 교행곡 11번 1905년을 연주한다.

교향악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힌데미트의 오페라 ‘오늘의 뉴스’ 서곡과 교향곡 세계의 조화를 프로그램에 올린 것도 인상적이다. 백진현이 이끄는 대구시향과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이 함께 한다.

스무살 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20의, 20에 의한, 20을 위한’
어느덧 성년이 됐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4월 22일~5월 4일까지)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예술감독과 서울시가 2006년 첫 발을 내디딘 이 축제는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가장 소외 장르라 할 수있는 ‘실내악’을 수면 위로 꺼내온 음악제다. ‘실내악의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 지난 20년간 289회의 공연, 403명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올해의 방점은 ‘20’. 주제는 스무개의 촛불을 의미하는 ‘20 캔들스’다. 지난해 SSF의 최고 인기스타 대니구가 함께 하는 무대는 스무 명의 음악가를 하루동안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대니구를 비롯해 첼리스트 주연선,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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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제공]



1회 축제와 2회 축제에서 연주됐던 곡들을 들어보는 공연도 마련됐고, ‘20회’를 축하하기 위해 작품 번호(Opus) 20으로만 이뤄진 기발한 공연도 있다.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곡으로 꾸민 공연이다. 또 지난 20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자주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만 모은 공연, 작곡가들의 20대에 쓰인 곡들을 20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공연도 있다. 총 14차례 공연에 69명(팀)의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1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축제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깊은 울림도 만날 수 있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SSF는 그동안 선두에서 국내 실내악의 발전을 선도해왔고 그 결과 이제 실내악은 한국 음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10년은 한국 실내악의 황금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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