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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방산업체에 지갑 닫는 동맹국?…트럼프 희생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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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안한 동맹국, 美무기 구입도 망설여
포르투칼·캐나다 등 美F-35 구입 철회 혹은 재고
“당장 대안 찾기 어려워”…덴마크 추가 구입 의지
이데일리

록히드 마틴 F-35 전투기.(사진=AFP)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으로 인해 동맹국들에게 무기를 팔아 수익을 내던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에 대한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포르투칼, 캐나다 등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무기 구입을 재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차세대 전투기 F-47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언젠가는 그들이 우리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면서 동맹국에 판매되는 전투기의 성능 제한 가능성을 시사, 동맹국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다.

미국 방산업체 고위 임원은 “정치적 요인이 향후 거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 최대 방위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가 대표적이다. 록히드 마틴의 최대 단일 수입원인 F-35는 세계 유일 장거리 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서방 공군의 주요 전투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격으로 무기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F-35에 심어놨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과 미국 국방부는 킬 스위치의 존재를 부인했으나 캐나다와 포르투칼 등 일부 국가는 미국의 통제 가능성에 F-35 구입 대신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15일 마크 카니 신임 총리의 지시로 F-35 88대 구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고, 포르투칼도 F-35로 교체하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현 계약을 철회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가 구매하려는 모든 기체가 꼭 F-35여야 하는지,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F-35 88대 중 16대에 대한 자금을 이미 지불한 상태다.

일부 국가들은 전자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미국에서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항공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는 “많은 F-35 조종사들이 미국에 데이터를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의존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제인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프랑스 라팔 등이 F-35의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점, 더딘 생산 속도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FT는 ”이미 F-35를 운용 중인 국가들이 당장 구매 계획을 철회하거나 대안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F-35 생산 공급망에 자국 방산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은 더더욱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으나 F-35를 추가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트롤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26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면서 덴마크는 여러 기종을 운용할 만큼 공군 규모가 크지 않으며, 방산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 독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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