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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향계] '트럼프 방긋' 정의선…'유증 후폭풍'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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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CEO풍향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최근 깜짝 발표를 통해 대미 투자 31조원이라는 막대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일단 이 발표 모습부터 상당히 이례적이죠.

우리 기업인이 백악관에서 그것도 미국 대통령이 측근 참모들과 옆에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투자 계획을 밝혔으니까요.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우리가 함께 손잡고 미래를 열어나가게 되어 영광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견을 한 한국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고요.

글로벌 기업으로 봐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 뱅크 회장, 웨이저자 대만 TSMC 대표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신 고맙다, 현대차는 대단한 기업이다, 한껏 치켜세웠는데, 이틀만에 자동차 관세 25% 부과를 발표했죠.

아직 유예 여부 등은 더 지켜봐야합니다만,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직접 관세장벽을 뚫어내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님을 보여주는 거겠죠.

그럼에도 국내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신경을 써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미국을 찾는 동안, 우리나라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중국을 찾았습니다.

최근 '사즉생' 메시지로 임원들을 강도높게 질책한 뒤 첫 해외 일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애플, 브로드컴, 퀄컴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중국발 전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중국이 글로벌 기업 수장을 상대로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인데요.

이에 앞서 샤오미 자동차 공장,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본사를 방문하는 등 현지 기업인들과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미래 먹거리 차량용 전장 사업 협력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삼성의 중국 수출액은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반도체 부진으로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삼성에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셈입니다.

관건은 역시 글로벌 관세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국이겠죠.

위기 상황 속에서 미국에 러브콜을 보낸 현대차, 그리고 중국에 러브콜을 보낸 삼성전자.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는 두 그룹, 과연 더 환한 웃음을 짓는 건 누가 될지 주목해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저희가 주목한 CEO,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입니다.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고도 막대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한 것을 두고 주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주들의 지적, 그러니까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외부 수혈을 해도 은행 대출 같은 다른 방법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주주들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증을 선택했냐 이겁니다.

특히 이번 결정 전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들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였는데요.

경영권 승계 밑작업의 부담을 주주들에게 떠넘긴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김지호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가를 하락시키는…"

한화에어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니 투자금이 필요했다는 거죠.

그런데 주주들에게 손 벌리기 전, 여유 자금을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쓴 이유는 설명이 안된 게 아닐까요.

CEO풍향계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 바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입니다.

민간 경제단체가 처음으로 만든 AI 관련 조직의 초대 수장을 맡았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만든 AI혁신위원회 얘기인데요.

허 회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고, 네이버, 두산, 두나무,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차 등 16곳이 운영위원으로, 또 외부 전문가 7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합니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AI를 통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허 회장은 위원회 출범식에서도 불을 처음 발견한 인류를 언급하며 적극적인 자세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성패를 가를 열쇠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허태수 / GS그룹 회장> "불을 다루는 법을 터득한 이들이 인류 역사를 바꿨듯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다루는 기업이 내일을 바꿀 것입니다."

중국의 '딥시크' 돌풍으로 AI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얘기하죠.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태동기에 불과한 국내 AI 산업 발전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해보겠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 연봉자와 일반 직원 간 보수 격차는 15배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손경식 회장이 81억원 넘게 받을 때 직원들은 7,700여만원을 받아 무려 106배 차이가 났는데요.

혹시 임원 성과급이 과도하지는 않나요.

좋은 인재들이 박한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나요.

글로벌 생존 경쟁의 해법은 기업의 혁신이고, 그걸 이루는 건 우수한 인재들이죠.

좋은 처우가 보장된다면, 좋은 인재들은 알아서 몰릴 겁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성승환 기자

배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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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환(ssh82@yna.co.kr)

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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