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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피해 컸는데”...수영장 10억개 물 증발시킨 화마, 지구촌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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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멜버른대 공동 연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게재


매일경제

경남 산청 시천면 산불 현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경상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을 화마(火魔)가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지구 토양이 바짝 말라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2000년대 들어 전 지구적으로 2623gt(기가톤), 올림픽 수영장 약 10억개를 채울 수 있는 물이 토양에서 증발했다는 것이다. 토양이 바짝 말라가며 화재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도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류동렬 호주 멜버른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1세기에 들어 지상의 물 저장량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감소했다”며 “현재의 기후 조건에서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위성에서 얻은 전 세계 토양 수분 데이터, 해수면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1976~2016년 사이 지상의 물 저장량(TWS)을 산출했다.

그 결과, 2000년대 들어 토양의 수분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6년 사이 2623gt의 물이 토양에서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런 감소는 강수 패턴 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탓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 등의 관측결과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토양이 바짝 말라감에 따라 심각한 가뭄의 빈도도 19세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허리케인이나 산불과 같은 급속한 자연재해와 달리 가뭄은 점진적으로 발생해 토양 수분, 지하수 등을 고갈시키고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토양의 수분이 연구팀이 연구를 수행할 2021년 당시까지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현재 기후 조건에서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대형 댐이나 관개 시스템 등 인위적 개입을 포함하는 차세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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