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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삼각지' 만든 원로 작곡가 배상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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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등 1960년대 히트곡 다수 발표…보관문화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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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곡가 배상태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 배호와 콤비를 이뤄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배상태가 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배상태의 유가족은 28일 연합뉴스에 "고인이 패혈증과 만성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9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56년 대구 KBS 전속 가수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해병대 군악대를 거쳐 1965년 송춘희의 '송죽부인'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요계에서 배상태는 1935년생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며 "지난 2005년 칠순 기념 음반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상태가 작곡가로서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은 이인선이 작사하고 배호가 노래한 '돌아가는 삼각지'(1967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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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콤비를 이룬 가수 배호(좌)와 작곡가 배상태(우)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평론가는 "이 곡은 1967년 3월 아세아레코드 전속가수 김호성이 처음으로 취입했지만, 녹음 불량으로 음반 발매가 불발됐다"며 "배상태는 이후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고 있던 배호의 청량리 단칸방을 찾아가 그에게 취입을 요청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배호는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앉아서 '돌아가는 삼각지'를 녹음했다. 그는 노래에 쉼표 몇 개를 자의적으로 넣겠다는 조건으로 취입에 동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마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숨 가쁜 톤이 오히려 대중의 심금을 울리면서 이 곡은 큰 성공을 거뒀다.

배상태는 생전 인터뷰에서 "배호는 음폭이 매우 넓은 가수였다"며 "건강이 호전된 뒤에는 오선지 아래의 '미'에서 오선지 밖의 '솔'까지 구사했다. 그가 있었기에 어떠한 멜로디도 편하게 작곡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배상태는 '돌아가는 삼각지'의 성공에 힘입어 '배상태 작곡사무실'을 운영하며 이종배, 고송, 배인성 등 많은 신인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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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배상태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배호와 계속 콤비를 이뤄 '안개 낀 장충단 공원'(1967년), '황토십리길'(1968년), '능금빛 순정'(1968년), '비겁한 맹서'(1969년), 배호의 유작 '마지막 잎새'(1971년)와 '영시의 이별'(1971년)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배상태가 만든 대표곡을 기념해 서울 삼각지('돌아가는 삼각지')와 경북 경주('마지막 잎새')에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고인은 이 밖에도 '서울의 버스 차장'(김상희 노래·1967년), '뻐꾹새 우는 마을'(강소희·1967년), '남산 고갯길'(김상진·1972년), '그 세월'(남진·1973년) 등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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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돌아가는 삼각지'가 담긴 음반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요계에 남긴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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