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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속 '본PF 전환' 속속···재무부담 완화 뚜렷

뉴스웨이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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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시공 현장. 기사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권한일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시공 현장. 기사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권한일 기자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최근 건설업계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브릿지론 규모를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건설사들이 브릿지론 사업장을 본 PF로 대거 전환하면서, 전체 브릿지론 잔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서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등을 위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본PF로 전환하지 못할 가능성 등이 있어 금리가 높다. 반면 본 PF는 착공 이후 본격적인 사업 수행 단계에서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로, 금리가 브릿지론 보다 낮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일컫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단독사업 브릿지론 잔액은 1조8629억원이다. 이는 전년 4조3569억원 대비 약 57%(2조5000억원) 감소한 액수다.

본PF로 전환한 주요 사업지를 보면,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 금천구 가산동 옛 LG전자 연구소 부지, 강서구 등촌동 청년주택 부지 등이 있다. 현대건설 측은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협의체를 조직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도 브릿지론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잔액은 4513억3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이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개발사업 등 일부 사업장이 본 PF로 전환된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브릿지론 잔액을 2967억원으로 줄었다. 전년 3965억원 대비 25% 감소한 수준이다.

중견건설사 중에선 코오롱글로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2023년 말 브릿지론 잔액이 7225억원에 달하며 우발채무 우려가 확산했지만, 지난해 말 2680억원으로 브릿지론 잔액을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줄였다. 특히 마지막으로 남았던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사업장이 이달 본 PF로 전환되면서,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브릿지론 사업장은 사실상 '제로(0)'가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와 본 PF 전환 등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 업계는 최근 5년 새 공사비가 30% 가까이 오르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는 한편,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해 자금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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