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KGM는 브랜드의 주요 SUV 모델 중 하나인 토레스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토레스에 담긴 구성 요소를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BYD와 협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하며 주행 전반의 완성도는 물론, 전동화 주행의 비율을 극적으로 올리는 방식 등을 통해 다야한 부분에서의 이점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SUV’로 소개됐다.
토레스 고유의 이미지를 계승하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이미 알고 있던’ 토레스의 체격과 디자인 등을 그대로 품고 있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 역시 4,705mm의 전장부터 전폭, 전고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의 토레스와 익숙해 ‘파생 모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토레스의 경쟁력, 시장 가치 등을 떠나 ‘그 외형’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KGM이 추구하는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 기조 아래 견고한 감성을 자아내 경쟁 차량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쉽게 드러낼 수 있고, 도로 위에서도 시선을 끈다.
특히 수평적으로 그려진 프론트 엔드, 그리고 통상의 차량들과 달리 엠블럼 대신 토레스 레터링 새긴 프론트 그릴 등의 연출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헤드라이트나 보닛, 바디킷의 디테일 역시 ‘다부진 매력’을 표현함에 있어 무척 적합한 연출 요소라 생각된다.
여기에 측면 역시 다부진 감성으로 만족감을 높이며, C 필러의 디테일을 통해 즐거움을 더한다. KGM의 정체성을 과시하듯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외형에 사양에 따라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의 휠이 마련되어 있어 ‘사양에 따른 선택지’를 확장시킨 모습이다.
후면도 일반적인 토레스와 같이 건곤감리를 담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그리고 스페어 휠, 타이어 패키지 등을 떠올리게 하는 디테일 등이 중심을 잡는다. 이렇듯 차량의 형태 및 세부적인 부분에서 기존 토레스와 동일하게 구성, 토레스 그 자체에 힘을 더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토레스의 공간
KGM 이전의 차량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차량들이 ‘기본기’는 우수했지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는 ‘공간 연출’ 부분에서 분명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KGM의 엠블럼을 품은 후 실내 공간의 대대적인 개선과 발전이 이어지며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린다. 실제 가로로 길게 구성된 대시보드 위에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깔끔한 모습을 제공한다. 여기에 물리 버튼을 줄인 구성도 만족스럽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깔끔하게 다듬어진 암레스트 및 기어 노브, 컵 홀더 및 크고 작은 수납 공간 등도 알차게 마련되어 ‘차량의 활용성’ 및 공간 가치를 대폭 끌어 올린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반이 되는 토레스와 같이 큰 체격의 차량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는 충실히 마련됐다. 실제 1열 공간은 기본적인 공간이 우수할 뿐 아니라 시트의 구성, 연출 등도 준수해 만족감이 높다.
게다가 2열 공간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를 제시한다. 시트의 크기나 질감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진 점도 매력적이다. 전체적으로 SUV보다는 MPV에 가까운 모습이라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다.
한편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적재 공간은 물론이고 언제든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레저 활동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준수한 성능의 하이브리드 패키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패키징을 통해 주행 성능, 그리고 효율성의 이점을 모두 챙기는 모습이다.
150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내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묶어 환산 기준 177마력과 30.6kg.m에 이르는 우수한 토크를 내는 130kW의 전기 모터를 조합 ‘e-DHT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한다. 배터리는 1.837kWh 규격이 적용됐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토레스보다 훨씬 우수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동화 주행의 비율을 끌어 올려 공인 연비 역시 15.7~15.2km/L까지 끌어 올렸다.
더 쾌적하고 여유롭게 피어난 토레스 하이브리드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하이브리드 사양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 및 구성은 기존의 토레스와 동일한 만큼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돋보인 부분은 정숙성에 있다. 실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했을 뿐 아니라 타이어 역시 넥센타이어의 로디안 GTX, 즉 ‘흡음재’를 적용한 것을 채용해 주행 전반에 걸쳐 ‘정숙한 매력’을 구현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역시 전기 모터를 통해 추가적인 성능을 확보하고,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 있다. 기존 토레스가 ‘체감되는 발진 가속 성능’은 좋았지만 그 힘의 지속성 부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기 모터가 매끄럽게 힘을 더하며 주행 전반의 ‘성능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출력의 지속성은 물론이고 ‘전동화 주행’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모습이다.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출력 공급과 이탈이 무척 매끄럽다’는 것이다. 실제 소리를 통해 엔진의 개입 및 중단 등을 느낄 수 있지만 ‘진동’을 통해 전해지는 스트레스가 무척 적은 편이라 주행하는 내내 ‘우수한 만족감’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 회생 제동의 정도, 그리고 그 표현 역시 매끄럽다. 패들 시프트를 조작해 회쟁 제동을 3단계 및 ‘오프(Off)’로 설정할 수 있는데, 각 단계 별 회생 제동의 정도 차이도 적당하고 체감되는 ‘감속의 정도’ 역시 부드러워 큰 부담이 없었다.
게다가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승차감 및 주행 경험의 기반이 되는 ‘차량의 거동’ 역시 우수한 모습을 뽐낸다.
기존의 토레스는 특유의 경쾌한 매력이 있었지만 후륜 서스펜션 쪽이 다소 투박하고 건조한 느낌이 아쉬웠지만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승차감을 비롯해 전반적인 주행 경험이 대폭 개선됐다.
게다가 20인치 휠, 타이어 사양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유연하고 넉넉한’ 서스펜션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쾌적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만족스러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주행 중 간헐적으로 마주하는 과속 방지턱, 포트 홀 등에 대응하는 모습 역시 우수하다. 덕분에 운전자가 느끼는 승차감은 물론이고 조수석, 2열 탑승자까지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SUV’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외에도 토레스 하이브리드 적용된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은 정교함을 떠나 청량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시해 차량의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구성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편의사양 및 기능 등이 ‘차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아쉬운 점이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들의 시야각이 협소하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시인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개선한다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은 더욱 커질 것 같았다.
좋은점: 한층 개선된 승차감과 전동화 주행의 매력
아쉬운점: BYD 기술이라는 ‘이미지’
더 매력적인 SUV로 거듭난 토레스 하이브리드
국내 SUV 시장에서 ‘우수한 대안’으로 등장했고, 소비자들을 마주했던 토레스가 ‘전동화 기술’이라는 새로운 요소로 더욱 높은 경쟁력과 완성도를 확보했다. 그리고 그 ‘결실의 체감’ 역시 상당히 우수한 모습이다.
경쟁 브랜드보다 다소 늦은 하이브리드 차량일지 몰라도 우수한 경쟁력을 구현한 만큼 KGM에서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한층 더 우수한, 완성도 높은 SUV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울경제 오토랩 박낙호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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