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인천시의회 조현영(50), 신충식(51) 의원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전자칠판 납품업체 관계자 3명 가운데 A 대표를 함께 구속했다.
최상수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전자칠판 납품 사업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인천시의회 조현영 의원(왼쪽)과 신충식 의원이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3.27 연합뉴스 |
조 의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금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며, 신 의원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들 시의원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해 A 대표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업체가 만든 전자칠판을 학교에 납품하도록 도와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납품 금액의 20%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전자칠판 납품 비리 사건을 수사해 모두 9명을 입건했으며, 이들 가운데 조 의원과 신 의원 등 5명의 사전 구속영장을 최근 신청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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