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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염혜란·문소리, '폭싹 속았수다' 사기템이자 인공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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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애순 모친 전광례 役으로 묵직한 포문
문소리, 아이유 톤과 호흡 복사한 섬세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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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혜란(왼쪽)과 문소리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안기고 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염혜란이 열고 배우 문소리가 닫았다. 눈물로 다음 회차를 누르게 하더니 퉁퉁 부은 눈으로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인공 눈물이 왜 필요하냐고,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된다는 말처럼 '폭싹 속았수다'가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때로는 울림을 때로는 여운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일을 시작으로 28일 16부작까지 모든 회차가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문소리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다.

작품은 제주에서 함께 나고 자랐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애순과 관식, 그들의 순수했던 10대 시절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청년 시절, 인생이 던진 숙제와 맞부딪히며 세월을 겪어 낸 중장년 시절까지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다채롭게 그리며 호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2주 차에는 6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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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혜란(왼쪽)과 문소리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안기고 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포문을 연 대표 주자는 염혜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염혜란은 애순의 어머니 전광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부모는 빚잔치, 첫 서방은 병 수발에 새서방은 한량인 기구한 인생의 주인공인 그는 애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이 됐다.

초반에는 재혼한 남편에게 자신의 딸을 데려갈 수도 없고 조금이라도 있는 전 남편의 집안에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 애순을 애써 밀어내는 다소 쌀쌀맞은 엄마였다. 그러나 늘 눈에 밟히고 조기 한 마리 안 주는 시댁에 울분을 터트리며 결국 자신의 품에 데리고 오는 누구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외강내유의 엄마 그 자체였다.

특히 1회에서 애순이 쓴 시를 보고 눈물을 쏟는 장면은 전광례 역이 왜 염혜란이어야 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자랑스러운 마음 그러면서도 애틋한 마음이 절절하게 녹아든 복합적인 눈물은 그 시대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또한 죽음을 앞두고 젊은 나이에 영정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도 무서워하면서,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더 두려운 박복한 엄마의 감정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의 고단한 삶의 흔적까지 쌓아 올린 염혜란은 작품에서 중요한 '모녀 서사'를 시작부터 탄탄하게 완성했다.

이에 염혜란은 방송 초반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잠깐씩 등장할 때마다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는 애순의 엄마를 넘어 세대를 관통해 시청자 모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공감'을 이끌어 낸 염혜란의 힘이었다.

이처럼 염혜란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제 역할 이상을 해내며 작품 속 캐릭터 그 자체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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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혜란(왼쪽)과 문소리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안기고 있다. /넷플릭스


염혜란이 표현한 엄마가 강인하고 뜨거웠다면 문소리가 표현한 엄마는 다르면서도 같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소녀스러운' 애순이,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문소리의 연기를 보자 생각난다. 전작 '지옥2' 등에서 보여줬던 문소리가 아닌 '폭싹 속았수다' 속에 살아 있는 애순이 그 자체였다.

특히 꿈속에서 애순이 엄마 광례와 마주한 장면은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엄마 앞에서 엄마가 된 애순이의 감정을 문소리는 표정과 호흡으로 완성하며 더욱 절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죽은 아들 동명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으며 자식 잃은 슬픔을 애써 덤덤하게 표현하려 하지만 끝내 눈물이 차올라 목이 메이는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아렸다.

어린 애순 역의 아이유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싱크로율도 인상 깊었다. 문소리는 아이유의 시그니처 매력점을 똑같이 분장으로 표현해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썼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이나 말투와 호흡까지 바꾸며 아이유에서 문소리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실제로 문소리는 아이유와의 싱크로율을 위해 작품 촬영 전부터 아이유의 음악과 영상을 섭렵했다고.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터다. 그동안 문소리가 해왔던 연기 방식도 있었을 텐데 그는 자신의 연기를 내세우는 것보다 오롯이 캐릭터의 싱크로율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덕분에 시청자로서는 애순이의 성장이 전혀 튀지 않는다. 문소리로 이어지면서도 살짝 높은 톤과 소녀 감성 가득한 말투 등이 계속되니 '아이유의 애순이가 늙는다면 정말 저런 모습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편으로는 실제 엄마를 떠올리게도 한다. 자식들 키우는 데만 집중하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잊고, 자식이 전부인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매 장면 공감과 울림을 안겼다. 시청자들이 금명과 동명을 답답해하는 것 또한 문소리의 열연이 낳은 결과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서사와 글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울리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글이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폭싹 속았수다'가 잘한 일이 있다면 바로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것 아닐까.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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