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배우 강말금이 영화 '로비'에서 감독으로 만난 하정우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의 강말금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우 하정우는 '롤러코스터'와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로비'에서 강말금은 하정우와 골프장 내 그늘집 단 한 장면에서만 함께 연기했고, 이에 오히려 배우보다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하정우에 대해 강말금은 "제가 찬양을 안 하려고 하는데도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졌다. 감독님을 생각했을 때 약간 배우로서 떠올리는 단어가 있었다. 사랑과 에너지. 이게 앞으로 배우 생활에 큰 기둥이 될 거 같다"며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이 정도 되면 예술가가 아닐까요?"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말금은 "연기를 잘하는 감독님이시지 않나. 감독으로서 첫 촬영을 할 때 모니터에서 '나의 무엇을 볼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본인이 연기를 잘하니까 얼마나 잘 보이겠나. 저는 흠이 많은 배우인데 한 순간도 평가받는 느낌이 없었다"라고 감사를 전하면서 "모니터하면서 주는 제안도 따뜻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신을 찍고 나면 너무 기뻐하고 좋아해주시더라. 그런 부분이 가장 힘이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2020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들꽃영화상,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얼굴을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 강말금은 "이후에 여러 작품을 하다가 이 작품이 휴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골프 연습을 많이 했다. 메모도 하면서"라고 '로비'로 골프를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가 상당히 매력이 있더라. 사실 골프는 못해도 되는 캐릭터였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뭘 휘둘러 본 적도 없더라"라고 공들여 연습한 이유를 전했다.
골프뿐만 아니라 스포츠카도 처음 타 봤다고 덧붙인 강말금은 "그 차가 페라리였다. 영화에서나 봤는데, 그 당시 운전 실력이 경차로 동네 초보 운전하는 수준이라 그날 너무 떨렸다. 작동법도 다르더라. 결국 제가 한 건 조금 달리다가 멈춘 거밖에 없는데 큰 기억이 남는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강말금은 지난 7일부터 순차 공개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야반도주한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에게 사기를 치는 여관 주인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강말금은 "어마어마하죠. 제가 면이 선다"면서 "'로비'에 워낙 훌륭한 배우들도 많고 필모가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나도 좀 더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에서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제가 맘이 편하고 면이 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별 출연으로 잠깐 나오는 역할이지만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강말금은 "상관없었다. 대본이 너무 좋았고, 그 에피소드에서 완성도가 높은 역할이었다"라고 답했다.
개봉을 앞둔 '로비'와 그에 앞서 '말할 수 없는 비밀', '폭싹 속았수다'까지 올해에만 세 작품이 공개된 강말금은 현재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신의 구슬'을 촬영 중이라고 알렸다.
쉬지 않고 다작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말금은 "'찬실이'가 열어준 문으로 여기까지 온 거 같은데 '나쁜엄마' 이후에 좀 쉬었다. 지금 충분히 쉬었고 (하정우 감독에게 느낀) 사랑과 에너지라는 단어를 듣고 다시 하려고 한다"며 "다작을 하지만 사실 주연은 아니다. 그렇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세계라서 과부하가 있기도 하더라. 제가 기꺼이 몸을 바치고 싶은 작품을 잘 골라서 앞으로도 쉬겠다는 마음 없이, 그때는 들어오는 걸 받았다면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하게 힘을 내서 해보려고 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