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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Food] 아직 3월인데…날이 더워지자마자 때이른 '비빔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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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마다 신제품·한정판 출시, 새로운 모델 발탁 … 해마다 성장세로 봄부터 업계 경쟁 치열



비빔면 시장 규모 1800억 원 달해

특제 기법으로 맵기·쫄깃함 강조

트렌드 반영한 제로슈거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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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팔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제로슈거 비빔면. 하림산업의 더미식 비빔면. 칼국수 면을 활용한 농심의 배홍동 칼빔면. 최화정을 모델로 발탁한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 각 사, 게티이미지 뱅크]


날이 따뜻해지자마자 라면 업계의 전쟁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비빔면. 신제품 출시, 새로운 모델 발탁, 한정판 제품 출시 등 3월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그 이유가 있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 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8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것이다. 봄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비빔면 시장을 살펴봤다.

비빔면의 성수기는 여름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위가 길어지면서 비빔면 시장의 경쟁 시작 시점도 앞당겨졌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라면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움직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 출시한 배홍동으로 비빔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의 세 번째 제품인 ‘배홍동칼빔면’을 선보였다. 제품명 그대로 면을 차별화했다. 칼국수 면발을 활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조했으며,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해 더욱 탄력 있는 칼국수 면발을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어,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해 배홍동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올여름 새롭게 출시한 배홍동칼빔면을 2025년 비빔면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한 매콤새콤한 배홍동 특유의 비빔장에 다진 김치를 추가하고, 바삭한 김치, 튀김, 흑깨토핑을 더 해 맛을 차별화했다.

김치를 내세운 제품이 또 있다. 삼양식품의 ‘맵탱’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업계 강자로 떠오른 삼양식품은 그동안 비빔면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표 제품이었던 열무비빔면과 2023년 출시했던 사과비빔면 등을 잇달아 단종시켰다. 그러나 올해 ‘맵탱 쿨 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제 고추장 소스와 독특한 향신료 조합으로 시원한 매운맛을 구현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깔끔한 뒷맛을 완성했다. 여기에 김치와 야채 후레이크를 풍성하게 넣어 아삭한 식감을 살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월 신제품을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2023년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고 첫해 대형마트 3사 기준 매출액 3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은 하림산업은 올해 신제품 출시 대신 기존 제품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양념장과 육수로 반죽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로 차별화를 꾀했다. 세계 4대 고추의 매운맛을 더해 화제가 모은 ‘비빔면 맵싹한 맛’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도 눈길을 끈다. 팔도는 ‘제로슈거’ 트렌드에 주목해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식약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했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면발의 탄력을 높였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신제품 ‘팔도비빔면제로슈거’는 당 함량을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색다른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제품의 얼굴인 모델 교체 전략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는 최근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광고 모델로 발탁해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 출시 당시 기존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 대비 20% 늘려 차별화를 꾀했다. 이후, 꾸준히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비빔면 시장의 확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계절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과거에 비해 흐려진 계절성을 꼽는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의 이두영 상무는 “밸런타인데이엔 초콜릿, 화이트데이엔 사탕, 빼빼로데이엔 빼빼로처럼 특정 기간에 특정 제품이 집중적으로 팔리는 현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러한 계절성의 상쇄는 식품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특정 시즌에 해당 제품을 꼭 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절별 한정 제품을 출시하며 사계절 내내 비빔면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들의 전략도 유효했다. 1984년 출시 이후 지난해 누적 판매량 19억 개를 돌파하며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는 2018년 겨울 ‘윈터 에디션’을 시작으로, 봄 ‘봄꽃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연중 소비를 확대해왔다. 농심 역시 지난해 배홍동에 달콤한 꿀가루 토핑을 추가한 겨울 시즌 한정판 ‘윈터 에디션’을 출시하며 비수기 공략에 나섰다.

■ 다시 먹고 싶은 맛, 가장 매운 맛, 양이 가장 많은 제품까지 … 맛잘알 ‘쿠킹팀’이 고른 최고의 비빔면은?

맛에는 일가견이 있는 쿠킹팀이 비빔면 평가에 나섰다. 20~40대 팀원 9명이 라면 회사의 대표 비빔면인 팔도비빔면(팔도), 배홍동 비빔면(농심), 진비빔면(오뚜기), 더미식 비빔면(하림산업) 4개 제품을 맛보고 맵기, 면과 양념의 조화, 면의 쫄깃함, 양, 재구매 의사 등 5개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기간인 3월 21~23일, 삼양식품 비빔면은 출시 전이라 제외)

오뚜기 진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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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운 맛 제품’과 ‘양이 가장 많은 제품’ ‘재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 등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개 먹으면 부족하고, 두개 먹기엔 과하다는 기존 비빔면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배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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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과 앙념의 조화가 가장 좋은 비빔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양념이 과하게 맵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적당하고 면과 가장 잘 어울렸다는 평이 있었다.

더미식 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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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가장 쫄깃한 제품’에서 팀원 전원이 1위로 꼽았다. 면발이 쫄깃하고 탱글탱글해, 다른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팔도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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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1위를 차지한 분야가 없었다. 워낙 비빔면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 장을 볼 때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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