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진해군항제, 美해군부대 개방 이벤트도
서울 석촌호수 내달 2일·여의도 4일부터 ‘축제의 봄’
만개 시기 예년보다 일주일 늦어… 4월말까지 만끽
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사진=뉴시스 |
어김없이 봄은 오고 꽃은 피어난다. 봄을 알리는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는 이미 전국의 산과 들에 피어났고, 이젠 '봄의 여왕'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차례다.
또 벚꽃이 흩날려 떨어지는 '벚꽃 엔딩'은 이보다도 더 늦어서 남부 지방에선 4월 초·중순까지, 중부 지방에선 4월 중·하순까지 분홍빛 벚꽃을 목격할 수 있을 듯하다.
각 지역에서도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다양한 봄꽃 축제를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우선, 국내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벚꽃 명소인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내달 5일에는 진해에 있는 미 해군 부대가 일반에 개방돼 벚꽃과 함께 미군 부대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
구례 300리 벚꽃길. 구례군 제공 |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을 자랑하는 '구례 300리 벚꽃축제'도 28일부터 3일간 열린다. 산불 여파로 프로그램을 일부 축소했지만 상춘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300리 벚꽃길은 전남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 이어지는 129㎞에 이르는 길로,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국도 17호선과 19호선을 따라 자동차를 달리다 보면 세상 시름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
조금 더 북상해 충청 지역으로 오면 대전 동구에서 개최하는 '대청호 벚꽃축제'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청풍호 벚꽃축제'가 있다.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흘 동안 대청호 벚꽃한터와 오동선 벚꽃길 일원에서 열리는 대청호 벚꽃축제는 '대청호 그린 피크닉'이라는 주제 아래 '피크닉형 축제'로 열리고,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청풍호(충주호) 일대에서 열리는 청풍호 벚꽃축제는 패션쇼, 벌룬쇼, 디제잉, 마술쇼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 곁들여진다.
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사진=뉴시스 |
서울에서도 화사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20년째를 맞이하는 '여의도 봄꽃축제'와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서 열리는 '호수벚꽃축제'다.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 윤중로 일대와 한강공원 등에서 열리는 여의도 봄꽃축제는 한강을 따라 줄지어 선 18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긴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밤에는 야간 조명까지 환하게 밝혀져 봄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연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편, 내달 2일부터 5일간 열리는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인근에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가 있어 색다른 벚꽃 감상이 가능하다. 석촌호수를 유영하는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를 타고 로맨틱한 밤 뱃놀이를 할 수도 있고, 최고 32m 높이까지 치솟았다가 곤두박질치는 '자이로스윙'을 타고 짜릿한 벚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또 541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올라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 풍경은 물론 북쪽의 한강변과 서쪽의 탄천변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서울의 '벚꽃뷰'를 한가득 눈에 담을 수도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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