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다섯을 키우는 재혼부부가 이혼숙려캠프를 찾아왔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아이만 다섯을 키우는 재혼부부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남편과 전처 사이의 아들 셋이 아내와 아내의 큰 딸, 그리고 막내아들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27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31회에서는 이혼 위기에 처한 10기 부부들이 입소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부부는 아이만 다섯명을 키우고 있는 남편 유근곤씨와 아내 김나경씨다. 부부는 재혼 가정을 이루고 있다.
부부가 들어오자 서장훈은 "제가 잘 아는 분들이다. 물어보살에 출연하셨었다. 부부의 문제가 심각해서 기회가 되면 이혼숙려캠프로 오라고 했다. 이분들 사연 거의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내의 전남편이 아이를 핑계로 지금의 남편과 이별을 종용했다. 문제는 전남편 본인은 바람을 폈던 여자와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경씨와 동거를 원했다는 점이다. 이 문제로 두 사람은 헤어졌고 나경씨는 이후 전남편의 경찰을 통해 사망 소식을 들었다.
남편이 가족관계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남편 근곤씨도 나경씨와 헤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했다. 아들을 셋이나 낳으며 살았지만 끝내 고부갈등을 원인으로 이혼했다. 이후 나경씨가 근곤씨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하며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현재 재혼 7년 차다.
아내가 제출한 증거 영상에 따르면 남편과 전처 사이의 아들 셋이 유독 문제가 많이 보였다.
요리를 하고 있던 남편이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자 아내는 아들에게 "올 때 먹고 싶은 과자 사와"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은 딱 셋이서 먹을 것만 사왔다. 당황한 아내는 "누나랑 막내꺼는?"하고 물었지만 아들은 엄마의 눈을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재혼부부의 최종 가족관계도.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아내는 "남편 쪽 아들 셋의 단합이 어마무시하다. 언제 집에 아이들 먹으라고 돈가스를 시켜줬는데 일 마치고 집에 가니까 돈가스 하나만 문 밖에 있더라. 아들 셋이 자기들 것만 챙기고 누나한테 말을 안한거다. 나중에 딸한테 '밥 안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돈가스가 있었냐'면서 식은 걸 먹더라. 그걸 보고 진짜 많이 울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속에서도 아내는 아이들이 배고파하자 피자를 시켜주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하지만 아들 셋은 피자가 도착하다 셋이서만 먹고 누나와 막내 동생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야말로 자식들끼리 불편한 동거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남편이 훈육을 못한다는 점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피자 시켜줬는데 애들끼리만 먹었다"라며 아들 훈육을 부탁했다. 하지만 남편은 훈육이라기보다는 그냥 대화를 시도했다. 훈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답답해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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