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부부가 최종 조정을 받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캥거루 부부 아내가 재산 분할 회의에서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수익의 일부를 어머니께 드리며 집안 경제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은 알코올 중독 남편이 5대5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27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31회에서는 캥거루 부부로 알려진 남편 이병무씨와 아내 최미화씨의 최종 조정이 공개됐다.
앞서 아내는 남편의 술 중독과 아들과의 불화 문제로 캠프에 이혼을 신청했다. 남편이 소주를 종이컵에 가득 따라 마시는 건 기본 목숨을 담보로 술을 마시고 있어서다.
부부는 캠프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심리극을 펼친 뒤 변화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 제작진 몰래 화장실에서 술을 마시며 약속을 어겼다. 아내는 이혼을 원했고 남편은 이혼 의사가 없다고 했다.
조정위원들은 재산 분할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 측은 1억3천만원 상당의 빌라를 5대5로 나누길 원했다. 박민철 변호사는 "11년 결혼 생활 중 9년 간 열심히 일하며 매달 100만원 이상 가정 경제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측 변호인인 양나래 변호사는 "대출 제외하고 9천만원 목돈이 들어갔는데 아내 측에서 상속받은 돈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10대0을 주장했다.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나래 변호사가 남편측의 두 집 살림을 문제 삼고 있다. 남편은 수익의 일부를 어머니께 갖다 드렸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아내가 재산 분할에서 양보를 하지 않자 남편이 난감해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이어 양 변호사는 "남편분이 경제활동 했던 건 맞다. 하지만 아내 표현으로는 남편의 소득은 우리 가족의 것이 아니었다. 두 집 살림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의 '두 집 살림' 의미는 시어머니께 드린 돈이었다. 남편 측 어머니께 돈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가계에 보탬이 안됐다는 주장이다.
남편은 "돈을 보내진 않았다. 한 번씩 장 봐드렸다"라며 가끔 자식으로서 부양의 의무를 했다고 우겼다.
하지만 현재 돈이 없는 이유에 대해 남편은 "어머니 이사할 때마다 이사 비용을 댔다"며 결국 목돈을 어머니께 다 썼다고 인정했다.
조정장은 "배우자의 기여가 적더라도 이혼 후 생활비 정도의 재산 분할은 필요하다"며 최소 10%를 제안했다.
아내는 "저 사람 병원도 가야하니까 9대1 해드리겠다"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양 변호사는 "내가 남편과 긴 시간 결혼 생활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의 값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아내를 달랬지만 아내는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
서장훈은 "한 30% 안 되냐"고 물었고 조정장 또한 "3천만원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법정가면 더 나온다. 3천만원이면 아주 좋은 조건"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아내는 급기야 법조인들 앞에서 "법원가면 3천만원 안 나온다"고 우기기도 했다. 이후 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너무 치사해서 3천만원 주고 이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