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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약발 확실히 있네”...송파 집값 순식간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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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재지정 일주일만에
0.79%서 -0.03% 하락 전환

서초·강남도 오름폭 반토막
“급매물 소화후엔 오를수도”

토허제 번복 ‘뭇매’ 서울시
“부동산 전담조직 개편할것”


매일경제

강남 3구·용산구가 지난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 집값 상승폭이 크게 꺽였다. 한주형 기자


지난 24일부터 서울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도 대폭 꺾였다. 특히 토허제 해제 당시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올랐던 송파구는 이번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내림세를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 아파트값 동향(24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률은 0.11%(이하 전주 대비)로 지난주 0.2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상승률 0.11%는 지난달 중순 토허제 해제 후 처음 집계한 2월 24일 기준 수치와 같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토허제 해제 이전으로 즉각 돌아간 셈이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도 이달 3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0.01%)했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이번주 집값 상승폭도 반 토막 났다. 서초구는 지난주 0.69%에서 이번주 0.28%, 강남구는 0.83%에서 0.36%, 용산구는 0.34%에서 0.18%로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주 0.79% 상승에서 1주 만에 0.03%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2월 둘째주 이후 1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일경제

실제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지난 19일 18억5000만원에 직거래돼 이달 1일 21억5000만원에서 불과 20일도 채 안 돼 3억원 급락했다. 송파동 미성맨션 전용 84㎡는 지난 21일 11억5000만원에 직거래돼 한 달 만에 4억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송파구 잠실동 같은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중순 토허제 해제 후 소유자들이 압구정이나 반포로 집을 갈아타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 24일부터 압구정·반포와 함께 토허제로 묶이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급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토허제 확대 지정 여파는 단기적이고, 향후 다시금 강남 3구의 집값 상승폭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 교수는 “급매물이 소화되고 나면 매물이 대폭 줄어들어 가격은 다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압구정이나 반포의 경우 원래부터 현금 부자들이 주로 입성해 이번 토허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3구 집값 상승폭이 한풀 꺾였지만 다른 지역 가격이 크게 오르는 풍선 효과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지난주 0.37%→이번주 0.35%)와 마포구(0.29%→0.21%), 양천구(0.32%→0.29%), 동작구(0.2%→0.17%) 등의 집값 상승률은 소폭 내려앉았다. 한동안 많이 올랐던 경기도 과천 집값 상승률도 지난주 0.68%에서 이번주 0.55%로 떨어졌다.

다만 토허제 구역 인근인 동작구와 성동구에선 일부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 아파트 전용 83㎡는 지난 25일 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대비 1억5000만원 올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 역시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오른 21억원의 신고가로 손바뀜됐다. 마포구와 성동구, 동작구의 집값 풍선 효과는 다음주 시세 동향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집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진 자치구는 종로구(0.06%→0.07%)와 중구(0.02%→0.04%), 강서구(0.02%→0.04%), 구로구(0%→0.01%) 등 4곳에 그쳤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국제교류복합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뒤 35일 만에 이를 번복해 벌어진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는 차원에서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부동산 전담 조직을 부동산 정책과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조직으로 바꾼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확대·개편하는 전담 조직에는 세제·금융시장 등 거시 경제적 변수를 포함해 부동산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예측할 수 있는 주택시장 전문가를 합류시켜 조직 가동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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