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시속 8km 빠르게 확산하는 '괴물 산불'...강풍 고비

0
댓글0
■ 진행 : 성문규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피해 상황을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오늘 드디어 기다렸던 비가 왔는데 경북 의성 쪽에 보니까 그쪽 시군구에 한 1~5mm 정도 왔다는데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됐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주]
주불의 진압이라든지 화세가 강한 지역의 화재진압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비의 양이 사실은 굉장히 적었는데 원래 예보되어 있었거든요. 5mm 내외로 예보가 돼 있었는데 이거보다도 훨씬 적은 양의 비이고 또 그리고 시간도 굉장히 짧게 왔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래도 비가 일부 내렸고 또 한편으로 비가 내리기 전후로 습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 이런 것들은 사실 잔불이라든지 재착화라든지 혹은 가연물들이 습기를 많이 먹어서 이런 부분들 화재 지연효과, 이런 부분은 일부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울산 울주 온양읍은 비가 5mm가 내렸다고 하던데 비 도움도 좀 있었던 것 같고 발생한 산불이 진화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조금 전에 들려왔습니다. 혹시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까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이영주]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비가 내렸고 촉촉히 젖어 있어서 재발화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건 사실입니다. 다만 내일 아침 혹은 내일 중에 날씨가 건조해지거나 다시 또 바람이 불어서 젖었던 낙엽이라든지 수목들이 마르기 시작하면 또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다시 재착화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밤, 내일 오전까지 여기는 잔불진화라든지 이런 부분, 재발화 방지를 위한 부분에 좀 더 집중할 필요는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경북 의성 지역 진화율을 보면 계속 이게 오르락내리락하잖아요. 그러다가 오늘 오전보다 오후에 조금 더 올랐다고 그래요, 진화율이. 그래서 한 60%대로. 그런데 아직도 60%대란 말이에요. 이렇게 진화가 늦은 이유 뭐로 보십니까?

[이영주]
사실 주간에 적극적인 진압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실 진화율이 그대로라는 건 어떻게 보면 진화를 하는 속도보다 확산되는 속도가 더 빠른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때도 마찬가지로 저녁 때 어느 정도 답보상태였다가 오전에 진화를 하는데 오후에 다시 커지는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산불들이. 이번에 이 지역들이 대부분 오전의 바람보다는 오후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진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시점에 더 많이 확산되는 이런 부분들이 계속 반복됐었거든요. 다만 오늘 같은 경우 오후에 약간 진화율이 올라갔다 이런 부분들을 본다면 오후에 습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날보다 높았어서 이런 확산에 대한 부분들에 대한 속도들이 조금 더 다른 때보다 더뎌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들은 들거든요. 어쨌든 약간의 비가 뿌려졌고 또 이런 습도 유지가 오늘 밤 사이에는 유지되기 때문에 오늘 밤 사이에 조금 더 확산 방지에 대한 부분들 또 이런 부분을 철저히 하는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제하고 어제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졌는데 사실 오늘만 하더라도 그렇게 확산이 빠르지는 않았던것 같기도 하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어쨌든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또 한편으로 습도 이런 부분들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서는 좀 더 비가 올 예보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기 전반에 습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연물이라든지 수목이라든지 혹은 낙엽 같은 것들도 바싹 말라 있는 상태보다는 조금 습기를 머금은 상태 이 정도만 되더라도 산불 확산 지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데 어제 이전, 오늘 이전까지는 너무나 많이 메말라 있었기 때문에 작은 불티가 날아서 닿기만 해도 바로 화재로 이어질 정도로 상당히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알 수 있겠죠.

[앵커]
내일은 진화율이 조금 더 올라갔다는 소식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명피해도 사실 너무 속출했는데 확인된 사망자가 오늘 기준으로 27명까지 나왔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이고 불을 끄다가 돌아가신 진화대원분도 계시고 또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분들도 계시고요. 인명피해가 이렇게까지 컸던 가장 큰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이영주]
말씀하신 대로 최초 산불 시작됐을 때 진화대원이 일부 사망하고 또 실종도 되고 한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산불이 더 심화되고 확대되면서 대피 중에 주민분들이 직접적으로 화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으시는 이런 상황들이 갑작스럽게 증가를 했는데요. 아마도 긴박한 대피상황 그리고 여기에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고령자였다는 상황을 본다면 이렇게 긴박한 대피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이런 부분들의 한계, 체력적인 한계도 있었을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나이 많으신 고령자분들께서는 휴대폰이라든지 인터넷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시각각 변하는 재난상황에 대한 정보를 그때그때 확인하시기가 미숙하거나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이런 위험정보를 빨리 알아서 본인들이 판단해서 선제적으로 행동하셔야 되는 이런 부분들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대피 이런 부분이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예를 들면 여러 가지 대형재난에서도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규모 대피에 대한 체계, 이를테면 고령자라든지 재난 약자에 대한 대피 조력에 대한 부분을 우리가 좀 더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따가 준비되면 같이 보겠습니다마는 대피하는 그 과정, 그게 그냥 순탄한 길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일반도로가 아니라 그냥 숲길을 불타는 그 산을 그냥 지나가는 그런 느낌이던데 이따가 화면 한번 보기로 하고요. 피해면적도 지금 3만ha가 훌쩍 넘었거든요. 역대 최대 규모죠?

[이영주]
맞습니다. 사실 재난 규모를 역대급이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상당히 죄송할 정도로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지금 현재 면적 기준으로 보면 오늘 7시에 발표한 브리핑에 따르면 약 3만 6000ha 정도 지금 예상하고 있고 또 아직 화재가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피해면적은 더 넓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게 사실 지금 현재까지 피해면적으로는 가장 크다고 하는 2000년 동해안 산불, 이 당시에는 2만 3700ha 이 정도의 피해면적이었거든요. 이것보다는 훨씬 이미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사실 앞으로도 또 화재가 빨리 진압되지 않으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서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앵커]
방금 저희가 오늘 확인된 사망자가 27명이라고 조금 전에 전해 드렸었는데요. 중대본에서 방금 또 1명의 사망자가 늘었다는 뉴스 속보가 들어와서 전해 드립니다. 오늘 밤 8시 기준으로 산불 인명피해 현황 알려드리면요. 인명피해가 총 60명 발생했습니다. 그중에 사망이 28명, 경북에서 사망자가 1명 늘었고요. 중상 8명 그리고 경상이 24명 이렇게 늘었습니다. 어제까지 사망자가 26명이었는데 오늘 2명이 더 는 셈이 됐고 그게 두 사람이 모두 경북지역에서 인명피해가 더 추가로 늘었습니다. 한반도 지도를 보면 경북 의성의 산불영향구역이 가로로 길게 쭉 동해까지 쭉 퍼졌잖아요. 영덕 그리고 그 위에 영양까지도 뻗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된다면 강원, 충청, 저 위 동해안지역까지도 계속 퍼지면 어떡하나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주]
지금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데요. 지금 현재는 최초 화재가 발생한 의성부터 지금 말씀해 주신 지역들로 계속 서풍을 타고 서쪽 그리고 서북쪽으로 계속 확산돼 왔단 말이죠. 그래서 심지어는 동해안에 이르러서 영덕지역까지 화재가 확산됐는데요. 바람 방향이 지금 대부분 서풍 중심으로 따라가고 있는데 당장 내일부터는 비가 온 직후라 온도가 낮아지면서 꽃샘추위가 일부 예보되어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우리나라 쪽에 찬공기가 유입되는데 대부분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바람 방향이 오히려 영덕지역에서 오히려 밑에 쪽으로 남쪽으로... 포항이라든지 경주, 부산 쪽. 이 밑쪽으로 바람이 불면서 확산될 가능성. 이런 부분들도 충분히 우리가 고민을 해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또 이렇게 꽃샘추위가 끝나면 다시 동해안을 타고 울진이나 삼척이나 이런 동해안라인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우리가 기억하듯이 동해안 쪽에 산불이 났을 때 굉장히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잖아요. 예를 들면 동해안 같은 경우는 내륙과 바다가 면하고 있기 때문에 밤낮으로도 계속 바람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요. 또 한편으로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바람이 굉장히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들이닥치면서 오히려 화재 확산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최악의 상황으로 본다면 이렇게 동해안 일대까지도 확산 가능성 배제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조금 기대하는 부분들은 이번 주말에 오늘 내일 확산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좀 더 이번 주 안에 적극적인 진압들이 이루어져서 더 이상 큰 확산이 일어나지 않게 잘 진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지 않아도 포항하고 울진 같은 경우는 산불지역하고 근접한 지역, 그쪽 주민들은 이미 대피를 시켰다고 하는 지역들도 있고요. 절대 그쪽으로 불길이 가면 안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번 산불 확산 속도가 이게 시속 8km 이 정도면 어느 정도입니까?

[이영주]
시속 8km라고 하면 사람들이 속도가 5~6km 정도 되잖아요.

[앵커]
러닝 뛰면 사실 5분도 못 뛰거든요.

[이영주]
맞습니다. 여성분들이라면 시속 8km라면 전력질주를 하는 건데 그러니까 여성분들 속도로 1시간 내내 전력질주로 해야 이 정도 속도가 되는데요. 불이 따라오는 속도가 이 정도라면 엄청나게 빠른 거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어떻게 보면 지금껏 이런 확산속도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이렇게 보이고 있는데요. 이전까지는 2019년 속초 고성 산불 때 시간당 5km 정도의 확산 속도. 이때도 굉장히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보다도 훨씬 더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바람 때문인가요?

[이영주]
바람 때문에도 그렇고 또 하나는 이게 타들어가면서 한마디로 화재의 화선 자체가 전부 다 빠르게 확산됐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고. 다만 이렇게 확산 과정에서 우리가 앞서 얘기했던 비화, 한마디로 불티들이 멀리. 몇 백미터, 몇 킬로씩 날아가면서 그 앞쪽에 불을 지르를 거기에서 또 불이 나면 또 그 앞으로 점핑을 하는. 계속 점핑해가면서 굉장히 많은 거리들을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영향 때문에 훨씬 더 빠른 확산세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차 움직이면서 제보영상 같은 것들 저희가 확인을 해 보면 조금 전 영상이었는데 불티가 거의 함박눈, 눈폭풍 쏟아지듯이 불티가 정말 빠르게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이게 거의 다 대피하면서 찍은 영상들이거든요. 정말 저 화염 속을 뚫고 지나갔을 때의 그 두려움, 얼마나 컸을까요?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도 저 상황만 본다고 하면 저기에서 대피하셔서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일 정도로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었는데요. 사실 저런 상황에서 대피를 한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목숨을 걸고 대피해야 되는 긴박한 상황임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보여드리는 이 영상이 그제 경북 안동시 길안면 도로 상황인데 이 당시 제보자분이 차로 탈출하는 상황인데요. 정말 불티가 비처럼 쏟아지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다친 곳 없이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하고요. 그래서 영상도 저희한테 제보하실 수 있었고. 이런 불티가 정말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비가 조금이라도 와서 습도가 높아지면서 그래도 불티들이 확산할 가능성은 살짝 내려간 건가요?

[이영주]
맞습니다. 저렇게 바싹 마른 상황에서는 저런 불티들이 떨어졌을 때 바로 확산되거나 화재로 커질 확률이 큰데요. 오히려 어느 정도 습기를 머금고 있거나젖어 있다면 저런 불티들이 닿았을 때 오히려 불티의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불씨가 사그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확산 가능성, 확산세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주춤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바람이 세면 또 무서운 게 헬기를 띄우기가 어려워지잖아요. 그런 어려움도 확실히 고려해야겠네요.

[이영주]
지금 바람이 강하다는 건 사실은 이렇게 화재가 빨리 확산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친다 하는 것으로 불리한 점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진화작업의 핵심이 되는 헬기 운항에도 상당히 지장을 많이 준다는. 또 한편으로는 진화작업의 장애로도 작용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람이 앞으로 굉장히 강한 바람들이 계속 예고가 돼 있어서 이런 헬기의 적극적인 진압도 상당히 제약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바람이 부는 동안에 야간에는 어쨌든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주간에라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어떻게 끌까 다들 궁금해하시고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별다른 방법은 없습니다마는 그래도 바람의 강풍에 좀 더 적응성이 있는 대형헬기. 대형헬기 같은 경우에는... 일반 소형헬기 같은 경우에는 약 5m/S 정도의 상당히 운행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대형헬기는 그거보다 훨씬 더 강한 바람에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헬기의 투입이라든지 또 아니면 바람이 조금이라도 잦아드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런 진압활동을 하는 것들. 이런 부분들은 좀 더 우리가 세밀하게 진압을 진행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비단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불 위험 심각단계로 올라가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무주에서 산불 났다고 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고 오늘도 들어오기 전에 파주에서도 산불이 났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정말 동시다발적으로 난 것에 대한 위험성, 정말 큰 것 같아요.

[이영주]
맞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경북지역, 경남지역 이렇게 남쪽에 있다 보니까 그 지역만 특별히 산불이 많이 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겠습니다마는 지금 한반도 전체가 봄철에 대부분 건조한 상황. 그리고 또 사실은 바람도 다 많이 부는 건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다 그렇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은 전국에 다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다만 이런 상황에서 발화원, 뭔가 시작이 되는 이런 발화원이 있어야 산불로 바로 이어지는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 우리가 가연물을 줄일 수도 없고 이런 환경들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면 점화원, 불티 관리를 잘하는 것이 사실 산불예방에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지역,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든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들 그래서 화기 관리 혹은 불티 관리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게 당연히 필요하겠고요. 앵커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우리가 하나의 대형산불을 제어하거나 또 진압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데 여기에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서 크지는 않더라도 산불들이 계속 발생한다면 소방력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집중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거든요. 또 이런 것들의 지원이나 동원들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혹시라도 다른 쪽에서 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발생했다면 이런 부분들에 지원이나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싸워야 될 상대가 하나인 것과 여러 사람과 동시에 싸운다는 건 그만큼 훨씬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산불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비나 바람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 비는 간절히 기다리는 거지만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싸워야 할 상대를 줄이려면 불을 안 만들어야 되는 거네요.

[이영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산불도 사람의 실수나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하지만 이미 산불이 커지면 이건 사실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아무리 우리가 노력한다고 그래도 이걸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제어하고 빨리 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럼 다시 돌아가면 최대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들은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할 수 있으니까 예방 이런 부분에 좀 더 방점을 찍어서 우리가 앞으로는 산불 예방에 전 국민들이 동참하는 그런 노력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산불이 정말 안타까움을 더한 것이 우리 문화유산 소실이 상당히 컸다는 거거든요. 특히 안동 그쪽 지역은문화유산들이 정말 많고. 하회마을 이쪽이 아직까지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연속되고 있고. 그런데 저희가 미스터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만휴정 여기에는 화마가 피해갔다고 하는데 이거 어떤 방식으로 피해간 겁니까?

[이영주]
아마 이쪽에도 화염들, 산불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험이 상당히 있었는데요. 만휴정 같은 경우에는 방화포라고 하는 화재를 막아줄 수 있는 천으로 돼 있는 이런 큰 덮개를 여기에 덮어서 실제로 화재가 소실되는 부분을 막았다 이런 것이 알려졌는데요. 방화포라고 하는 재질은 소방관들이 입는 이런 옷과 같은 재질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불에 잘 타지도 않고. 저런 포를 덮었을 때는 실제로 500도에서 1000도 이 정도의 화재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고요. 또 실제로 비화처럼 날아오는 불티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저걸로 커버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티 같은 경우는 에너지도 높지 않기 때문에 닿았을 때 착화만 막아줘도 사실 대부분 이런 부분들이 성공하는데요.

[앵커]
저쪽이 전부 다 탔다고 그래요. 그래서 만휴정이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 이런 기사들도 나왔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살아남았어요.

[이영주]
그래서 방화포를 덮어서 저렇게 대응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고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들은 방화포를 덮으면 안전하겠구나. 그래서 다른 부분에 대한 대비 없이 저 방화포만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방화포를 덮는다고 하더라도 강한 화염에 노출되는 경우에 제 성능을 갖는다든지 저 성능 이상으로 강한 화염이라면 방화포의 방어능력도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런 것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이전에 다른 대비를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하고 또 이런 부분들에 예비적으로 추가적인 방법으로써는 가능하지만 저것만 덮어놨다고 해서 절대 안 타고 안전하다 이렇게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도 위험지역들에 문화유산들이 있는 곳들이 있잖아요. 방화포라도 빨리 배급한다든지 아니면 앞으로는 이런 문화유산에는 방화포라도 필수적으로 구비를 하게 한다든지 이런 방안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영주]
그런 부분들도 이중, 삼중으로. 왜냐하면 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타서 소실되면 사실 그 자체로 이미 엄청나게 우리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손실을 보는 거기 때문에요. 오히려 화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겠고 또 화염에 노출되더라도 사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 그래서 대부분은 문화재 같은 경우는 예전에 숭례문 화재 이후에 문화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런 것들을 방호하는 시설들을 지원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산불까지에 대한 적응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방화포라든지 한편으로는 저기에 불티들이 날아오거나 하면 착화가 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줄 수 있게 하는 설비라든지 아니면 이런 것들을 고정적으로 설치하기가 어렵다면 문화재 방호를 위해서 집중적으로 소방의 전문장비들을 배치하면서 이런 부분들의 상황을 계속 관리하는 관리체계 이런 것들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조금 전 화면이 바로 그 화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천년고찰 고운사도 전소가 됐고.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하회마을 거기에는 지금 산불지연제를 살포한다고 하던데 이게 도움이 많이 됩니까?

[이영주]
산불지연제는 착화도 방지하고요. 착화가 됐을 때 확산을 방지하는 한마디로 이게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점착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점착성이 높아서 물 같은 경우는 미리 뿌려놔도 마르거나 혹은 물들이 다 밑으로 스며들거나 해서 보호하는 능력들이 상당히 떨어지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성분들은 굉장히 점착성이 강합니다. 뿌려놓으면 표면에 잘 달라붙어 있어서 코팅이 되는 그런 개념처럼 화재를 지연시키는 데 나름대로 성능들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것들이 무독성이라든지 환경적인 영향 때문에라도 친환경이나 무독성과 관련된 소재로 되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실별하기 좋게 색깔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항공기에서 뿌렸을 때 핑크색깔의 액체들이 뿌려지는 것들이 보이는데 이건 여러 가지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살포를 할 때 뿌려진 지역과 안 뿌려진 지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적으로 뿌리거나 또 안 뿌려진 곳을 식별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고요.

[앵커]
저렇게 붉은색의 액체가 뿌려지고 있네요.

[이영주]
맞습니다. 다만 매번 물을 퍼날라서 저런 지연제를 다 섞어서 살포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방호가 필요한 부분들 아니면 저렇게 미리 사전에 지연제를 섞어놓은 물을 퍼담을 수 있게 하는 이런 방식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렇게 헬기를 통해서 위에서 지연제도 뿌리고 또 물도 뿌려서 불을 끄지만 사실 헬기가 뿌린 지역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사람이 또 들어가서 잔불작업 같은 것들을 해야 되잖아요. 소방대원들 그리고 산불진화대원분들 대부분 고령이기도 하고 인명사고도 들려왔고 이분들이 지금 며칠째다 보니까 피로도 상당히 누적됐을 것 같은데 개선방법들은 없을까요?

[이영주]
일단 기본적으로 오늘이 벌써 엿새째에 접어들고 있다 보니까 여기에 직접 현장에서 대응하시는 진압대원들뿐만 아니라 여기에 여러 가지 재난관리에 관련해 대응하는 공무원이나 관계자분들도 이미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굉장히 극한에 달했을 거거든요. 이렇다 보니까 현장진압대원들 같은 경우에는 주의력도 상당히 떨어지게 되고 또 여러 상황들에 대응할 수 있는 신체능력들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라든지 이런 것들 훨씬 더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사실은 이분들에 대한 컨디션, 체력에 대한 관리 여러 가지 관리들이 필요로 하는 시점입니다. 오늘도 많이 알려진 것들이 지금 화면에도 나오는 것처럼 휴식시간이 없어서 저렇게 잠깐잠깐 짬을 내서 휴식을 하는 장면들도 나와서 그런 부분들이 우려를 더 키우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더 진압인력들을 수시로 교체해 주면서 잠깐이라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들 그리고 한편으로는 현장에 대원을 투입할 때 현장대원의 체력이라든지 심리상태 같은 것들도 체크하는 이런 과정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원거리, 산속 깊은 곳에 가서 활동을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교대를 한다거나 휴식을 할 때도 아예 산밑으로 내려와서 휴식할 만큼 시간적인 여유나 거리상으로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산불진압이 이루어지는 근처에 이런 부분들 지원을 할 수 있는 이런 거점들을 만들어서 지원을 해 드리는 방법들. 이런 것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최근에 많이 얘기가 되는 것들이 진화대원들이 너무나 60대 고령화됐다. 이 문제는 약간 관점을 달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부분들, 산불진압에 필요로 하는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과 지식과 역량을 갖췄다면 사실 나이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또 진화대원들을 뽑을 때 신체검증이라든지 이뤄지고요.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산불에 대한 경험적인 측면들을 굉장히 강조하기 때문에 산불진화대 이력에 대한 부분들이 많을수록 가산점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단순히 나이가 많으면 일을 못한다. 또 하기 어렵다. 이것보다는 만약에 더 높은 신체능력이 필요하다면 선발할 때 신체검증에 대한 부분의 기준을 더 높이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단순히 차가 낡았으니까 무조건 다 새차를 사야 된다 이런 개념보다는 잘 관리하고 사실은 충분히 이런 부분들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오래 탈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단순히 나이의 관점이나 또 장비도 마찬가지인데요. 노후화의 관점으로 보는 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게 맞겠다 싶습니다.

[앵커]
산청이었던가요. 진화대원들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표창을 받았던 팀이 있더라고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워낙 산불의 기세가 강했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작용하지 않았나.

[이영주]
맞습니다. 이번 산불 현장에서 상당히 전체적인 주방향의 바람보다도 각각의 산세가 굉장히 험하고 골짜기들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지역, 지역마다 산불 상황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라든지 또 바람의 방향 영향을 받은 산불이 굉장히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면 숙련된 진압대원들이라 하더라도 상당히 예기치 못한 위험에 닥칠 수 있는 이런 상황도 있었고 또 위험에 직접적으로 닥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대응해서 진압을 한다면 훨씬 더 체력적으로 빨리 이런 부분들 피로도를 느낄 수 있는 상황도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산불의 가혹도라든지 특수성 이런 부분이 오히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엿새째 이어지는 산불에 정말 전국의 많은 산불진화대원들이 낮밤 없이 고생하고 계시는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이런 장비들 노후화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특히 사고가 나서 안타까게도 사망자가 발생한 헬기가 있잖아요. 조종사분이 돌아가셨는데 헬기가 30년이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영주]
그래서 이 부분도 사실 아까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우리가 예전은 아니지만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가 났을 때도 그 당시에도 비행기가 20년 이상 됐다더라. 단순히 오래됐다는 것만으로 위험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건 사실 다른 부분이거든요. 헬기도 마찬가지인 게 헬기나 항공기 같은 경우에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이나 이런 관리에 대한 부분들은 다른 여타의 장비나 기기보다는 훨씬 더 엄격하게 수행하고 있고요. 비행시간에 따라서 부품들을 교체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노후화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관리하면서 운용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기령이 오래됐다는 게 사고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연결시킬 수는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30년 이상 된 헬기이기 때문에 이게 문제였다. 아직 기체의 결함이나 이런 것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이 부분을 섣부르게 노후기종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어렵습니다. 당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체결함이었는지 또 조종상에 실수가 있었는지 혹은 예상치 못한 기상적인 영향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은 원인을 잘 살펴보는 이런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장비, 인력 문제 한번 살펴봤는데 계절적으로 한번 보면 3, 4월에 산불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잖아요.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알고도 당하는 거거든요.

[이영주]
사실은 말씀하신 대로 예방하는 방법은 앞서 우리가 얘기한 대로 최근 산불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형화되고 또 빈도도 많아지는 것이 추세입니다. 이건 사실 지구 전체가 온난화라고 하는 부분들. 그래서 전체적으로 기온들이 상승하면 그만큼 건조함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그리고 기온와 건조도가 이런 부분들이 산불 위험을 높이는, 산불지수에 굉장히 큰 펙터로써 작용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면 이렇게 대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대형화가 되면 이번처럼 우리가 잘 끄기 어렵고 사실 대응이 어렵다는 걸 안다면 예방에 훨씬 중점을 둬야 하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많은 분들이 3~4월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또 그만큼 산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조금 더 화기를 잘 관리하고 소각을 안 하고 화재예방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훨씬 많이 줄일 수 있는 여지들이 있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뭔가 대응을 잘하고 잘끄고 이런 부분보다는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그리고 대부분의 산불의 3분의 2 정도는 대부분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는 원인들이거든요. 그 3분의 2나 된다는 건 3분의 2는 우리가 줄일 수 만큼의 영역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예방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되는 것들 또 대비해야 되는 것들이 좀 더 많은 부분에 공을 들여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진짜 불조심 세 글자잖아요. 정말 딱 짧게 말하면 이 세 글자를 많은 분들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산불 피해지역은 대피문자들 또 재난문자들이 내려오는 상황이거든요. 갑작스럽게 산불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피하는 게 좋은지 차가 있는 분들 그리고 차가 없는 분들 나눠서 설명을 해 주시죠.

[이영주]
이번에도 차량을 이용해서 대피하시다가 세 명이 사망하는 상황도 발생했는데요. 사실 차량 대피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사람은 그때그때마다 원하는 좁은 길이든 선택해서 갈 수 있지만 차량은 차도로만 가야 되잖아요.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여지들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그래서 앞에서 차량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앞서 화면에서 보셨듯이 불티들이 날리거나 비산되는 여러 가지 낙하물이 있다거나 이런 부분들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면 오히려 대응하기 어려워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연기가 많은 공간 이런 곳들 같은 경우에는 사고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차량 이용이 권장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시야가 확보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산불이 발생한 지역을 빨리 빠져나와야 되니까 평상시보다는 조금 빠르게 이동하시는 게 좋은데요. 다만 무리하게 과속하는 경우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앞에 갑자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과속을 하는 것들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고요. 이동할 때 연기라든지 이런 가능성이 있으니까 차문은 꼭 닫고 이동하시는 것들. 또 대피를 하실 때 미리 이동경로를 한번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앞서 화면에서도 워낙 긴박하니까 어쩔 수 없었겠지만 옆에 이미 불이 나서 화염들이 넘어오는 이런 길들을 경유해서 간다는 건 본인이 원치 않아도 타이어가 녹아서 터진다거나 직접 불길에 자동차에 불이 붙는다거나 이런 위험성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먼 길이라도 산불지역을 우회해서 대피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먼저 확인하신 후에 차량으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좋겠고요.

[앵커]
그럼 지금 저렇게 영상으로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제보자분은 다행히 무사히 탈출을 하셨지만 저런 상황에 차로 대피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영주]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었고요. 사실은 저런 상황에서 중간중간에 소방대 혹은 산불진화대 일반 대피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연기에 가려서 안 보이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그런 분들과의 충돌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사실은 화마뿐만 아니라 이런 여러 가지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의 우려성도 높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차가 없는 분들은, 그쪽에 계신 차 없는 고령자분들도 많으시니까요. 계곡에 가서 목숨 구했다 이런 분들도 계시던데 계곡이 괜찮은 건가요?

[이영주]
계곡도 사실은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산불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이면 낮은 지역. 능선이라든지 꼭대기쪽으로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산불이 대부분 경사면을 타고 높은 쪽으로 이렇게 확산되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낮은 쪽으로 대피하라고 합니다. 다만 문제는 그러면 골짜기도 낮은 쪽이니까 골짜기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하지만 골짜기 같은 경우에는 산에서 골바람이 불기 때문에 오히려 바람이 골쪽으로 불면서 산불이 골쪽 안쪽으로 몰려드는 이런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낮은 지대로 이동하시는 건 맞지만 골짜기 쪽은 선택하지 마시라, 이런 부분들을 말씀드리고요.

[앵커]
계곡보다는 바위라든지 이런 지형에 숨어야 되나요?

[이영주]
맞습니다. 주변에 가연물이 없는 쪽으로 하시고요. 대피할 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가급적이면 주변에 가연물이 없는 산쪽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좋고 또 대피를 하실 때는 이렇게 넓게 떨어진 부분들도 있지만 대피하실 곳이 없다면 오히려 가연물이 적은 부분 혹시라도 바깥쪽에 있기 어렵다면 건물 안에 들어가야 된다면 건물이 콘크리트 구조가 돼 있는, 목조라든지 비닐하우스, 잘 탈 수 있는 구조보다는 그나마 낫겠습니다마는. 이런 선택도 사실은 가급적이면 오히려 안전하거든요, 주변에 논밭이라든지 넓게 있어서 바로 화염이 미치지 않는 이런 곳으로 이동하시는 게 우선 안전하겠습니다.

[앵커]
안전하게 대피하는 요령까지 말씀 들었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YTN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헤럴드경제“매일 새벽에 나와”…산불 봉사 현장서 닷새째 목격된 원희룡
  • 경향신문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강도 전과’ 40대, 하루 만에 평택서 검거
  • JTBC해저드 물 끌어다가 5일간…'인근 마을' 지키려 밤낮 불 끈 캐디들
  • SBS[취재파일] 산불 피해 현장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
  • 뉴스1"골프장 뚫리면 하회마을 위험" 해저드 물 끌어다 닷새간 불 끈 캐디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