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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대금 밀린 발란… 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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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입점업체 정산금 지급 지연
고물가로 소비 꺾이면서 타격 심화
머스트잇 등 다른 플랫폼도 부진
명품 플랫폼 발란이 일부 입점업체에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 애플리케이션 캡처.

명품 플랫폼 발란이 일부 입점업체에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 애플리케이션 캡처.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명품 플랫폼으로 소비자에게 빠르게 다가간 발란이 최근 입점업체에 정산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지난해 판매자들이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 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세 주기로 입점사에 판매대금을 정산하고 있는데, 정산 주기가 돌아온 업체에 지급할 대금이 밀린 것이다. 발란에 들어가 제품을 파는 입점사는 1,300여 곳,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 정도다.

발란은 대금을 못 받은 입점사에 '정산금 과다 지급 등의 오류가 발견돼 재산정 중이고 28일까지 입점사별 정산금 확정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알렸다. 입점업체들은 지난해 터진 '티몬·위메프 사태'가 재연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대금을 못 받은 일부 입점업체는 25일 발란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발란의 실적 악화는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 발란은 영업손실이 2020년 63억5,300만 원에서 2021년 185억5,000만 원, 2022년 373억5,800만 원으로 커졌다. 2023년엔 영업손실이 99억8,000만 원으로 줄긴 했으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평가가 크다. 당시 매출은 3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2015년 설립한 발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후로 몸집을 키웠다.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명품 소비자 사이에서 정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꺾이자 발란도 타격을 입었다. 중산층 중심으로 명품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가 명품 시장에 뛰어든 점도 발란에 위협이었다. 현재 롯데온, 쓱닷컴(SSG닷컴)은 각각 '온앤더럭셔리' '쓱럭셔리'를 통해 명품을 판매 중이다. 발란과 함께 명픔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머스트잇, 트레비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3년 기준 머스트잇, 트레비의 영업손실은 79억 원, 32억 원으로 조사됐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이슈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미정산 문제와 관련한 판매자 불안을 불식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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