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캔들’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

2003년 개봉돼 인기를 끌었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손예진(왼쪽부터), 지창욱, 나나.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스캔들’(가제)을 제작하기로 확정하고 손예진, 지창욱, 나나를 캐스팅했다고 27일 밝혔다. 영화 ‘스캔들’의 원작은 프랑스혁명 직전 문란한 프랑스 상류 사회의 모습을 풍속 연애소설로 다룬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18세기 소설 ‘위험한 관계’다. 영화는 성적으로 억압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각색한 데다 이미숙·배용준·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양반들 간 치명적인 유혹과 배신, 복수로 얼룩진 이야기를 그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352만 관객이 찾는 흥행을 기록했다. 20여년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로 만들어질 작품 역시 욕망을 품는 것 자체가 금기시됐던 시대, 엄격한 유교 질서에 도전해 사랑과 유혹의 내기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에서 이미숙이 연기한 조씨 부인 역은 손예진이 맡는다.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여자로 태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맞서 위험한 사랑 내기를 펼치는 역할이다. 조선 최고 바람둥이로 출세보다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는 조원 역은 지창욱이, 남편을 잃고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조원의 유혹에 흔들리는 희연 역은 나나가 각각 연기한다. 연출과 각본은 영화 ‘해피엔드’, ‘사랑니’의 정지우 감독이 맡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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