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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급한 홈플러스, 또 할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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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홈플러스 제공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한 달 가까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홈플런' 행사를 세 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이어가며, 유례없는 할인 릴레이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할인'이 홈플러스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카드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형 할인 기획의 세 번째 시리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월 12일까지는 '홈플런 이즈 백', 이어 13일부터 26일까지는 '앵콜! 홈플런 이즈 백'이 연이어 열렸다. '홈플런 감사제'는 지난해에는 진행하지 않았던 행사로, 올해는 예외적으로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어려운 상황에도 홈플러스를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보답을 드리기 위한 행사"라며 이번 감사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를 단순한 '감사 세일'이 아닌 '현금 확보용 할인 공세'로 해석하고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홈플러스는 현재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납품업체 등 협력사에 대한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

실제 회사 측에 따르면, 26일 기준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5458억원이며 이날 하루 지급된 금액은 12억원에 달한다. 27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지급액은 5470억원으로 늘었다. 이 금액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채권과 회생 개시 전 20일 이내 발생한 공익채권, 회생 이후 신규 발생한 상거래채권이 모두 포함됐다.

문제는 이 같은 지급 속도가 당초 자금계획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당시 5월 말 기준 약 7395억원의 현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금융채무 원리금 상환 유예, 단기자금 상환 보류, 회생채권 지급 유예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중 두 가지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다. 특히 회사는 회생채권에 해당하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까지 상거래채권으로 간주해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유출이 계획보다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연 시기나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계획에 대한 법원의 승인이 나면 매입채무유동화 채권은 회생채권으로 분류돼 변제계획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라며 "정상화를 위해 상품공급 유지를 위한 조기 지급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매장 운영에도 이미 차질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미정산 우려를 이유로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유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납품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외에 일부 중소기업 납품사들도 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홈플러스는 금일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센텀시티점 리뉴얼 오픈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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