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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초등생 살인’ 검색한 대전 교사…검찰 “치밀한 계획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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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간식과 조화,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간식과 조화,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학교에서 8살 초등학생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48)씨가 범행 전 ‘초등학생 살인’ 등 단어를 포털에 검색한 뒤 범행 장소와 시간대, 쉽게 제압할 어린 학생을 미리 물색·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범죄로 보고 명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대전지검은 27일 명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영리 약취·유인 등)과 공용물건손상, 폭행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특가법상 약취·유인한 미성년자를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교사인 명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5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에서 나오는 김하늘(8)양을 2층 시청각실 안 자재실 창고로 유인해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울증을 이유로 휴직했다가 한 달 만에 조기 복직한 명씨는 지난달 5일 교무실에서 컴퓨터 발로 차 부수고, 학교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과 벽을 손·발로 세게 치고, 소리를 지르며 막대기로 교무실 안 칸막이를 내리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음 날인 6일엔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의 목을 감아 밑으로 세게 누르면서 “왜 나만 불행해야 해? 너희는?”이라고 말했다. 그날 명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나만 불행할 수 없다”, “한 명만 걸려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범행 3일 전인 7일부턴 포털에 ‘살인’, ‘살인 연습’, ‘경동맥 찌르기 연습’, ‘초등학생 살인’, ‘사시미칼 살인’, ‘살인 계획에 대한 처벌 여부’ 등을 검색했고, 미리 2층인 저학년 돌봄교실 근처의 방음시설을 갖춘 시청각실 공간을 범행 장소로 물색해뒀다. 범행 당일인 10일 점심께 학교를 벗어나 2㎞ 거리의 주방용품점에서 흉기를 산 뒤 시청각실 안 자재실 창고에 숨겨 뒀다. 마지막 학생이 하교할 때까지 숨어서 돌봄교실 쪽을 지켜보던 명씨는 돌봄교실에서 하늘양이 나오자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 안으로 유인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법의학·범죄심리 자문, 휴대전화 재포렌식, 피고인·참고인 조사 등 보완수사를 거쳤다. 명씨를 재판에 넘기며 검찰은 “가정으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던 명씨가 가정불화에 따른 소외,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와 직장에서의 부적응 등으로 증폭된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인 8살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상동기 범죄’”라며 “사전에 살인 관련 검색해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범행하기 좋은 장소와 시간대를 고른 뒤 제압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유인해 저지른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라고 발표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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