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60대 카리스마 킬러가 왔다…‘파과’ 이혜영 “미키17보다 재밌다”

0
댓글0
‘완벽주의’ 민규동 감독의 감성액션
이혜영 “보톡스 안 맞아서 캐스팅”
김성철 “리허설만 2시간…힘들었다”
헤럴드경제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성철(왼쪽부터), 민규동 감독, 배우 이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보톡스를 안 맞아서 ‘조각’역에 캐스팅된 것 같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하루 앞서 상영한 ‘미키17’보다 우리 영화 ‘파과’가 더 재밌더라.”

5월 1일 개봉하는 민규동 감독의 ‘파과’에서 60대 레전드 여성 킬러 ‘조각’을 연기한 이혜영(62)이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했다. 이혜영은 이날 금발로 염색한 머리에 검은색 슈트를 입고 킬힐에 올라 등장했다.

헤럴드경제

배우 이혜영이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흠집 난 과일이라는 뜻의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년간 활동 중인 레전드 킬러 ‘조각’과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이야기다.

조각이 오랜 세월 몸담은 회사에서 점차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는 와중, 평생 그녀를 쫓은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가 새로운 일원이 된다. 스승 ‘류’(김무열)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 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투우는 그런 낯선 조각의 모습에 분노가 폭발, 둘은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특히 ‘조각’은 그간 볼 수 없었던 60대 여성 킬러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파격이다. 그런데 이혜영의 서늘한 눈빛과 온몸에서 발산되는 아우라로 모든 킬러가 열광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적 인물이라는 특별한 서사가 완성된다.

민규동 감독은 ‘조각’ 역할에 이혜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마치 오랫동안 ‘파과’를 위해 달려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운명적이었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어렸을 때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본 이혜영 선배는 너무나 신비로운 존재였다. 같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 사람 같지 않은 무언가 미스터리하고, 고전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분”이라며 “처음 미팅했을 때, 영화 속 인물이 그대로 걸어 나온 것 같았다. 무척 떨렸다”고 극찬했다.

헤럴드경제

[NEW 제공]



반면 이혜영은 “한국에 제 나이 또래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감독님이 ‘왜 나를 선택했을까’ 궁금했다”면서 “그런데 촬영하면서 보니까 그건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며 재치 있게 받았다.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컷 속에서 ‘조각’은 60대임을 감추지 않는다. 염색되지 않은 흰머리, 주름진 얼굴에 형형한 눈빛이 더해지며 50년 가까이 킬러로 살아온 인물에 사실감을 더한다.

이혜영은 “40여 년 동안 전설적 킬러로 살아온 여자이고 역시 지금도 현역으로 일한다”며 “사실 액션을 소화할 수 있을까 출연을 결정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까 감독님이 다 계획이 있더라. 빈틈없이 짜여진 콘티에 맞춰서 연기하느라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혜영의 상대역 ‘투우’는 김성철(35)이 맡았다. 이혜영과 ‘조각’을 찾기 위해 킬러가 된 미스터리한 남자를 연기한다.

헤럴드경제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철은 “투우는 갑자기 느닷없이 나타나서 조각을 찾아 헤맸다. 20년 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킬러가 됐다. 기본적으로 속내를 잘 알 수 없는 친구”라며 “감독님이 투우의 모든 액션신을 롱테이크로 가자고 해서 리허설을 두 시간, 테이크를 17번씩 가면서 촬영했다. 오케이를 안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민 감독은 김성철을 투우 역에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60대 노인의 몸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한데, 물리적으로 두 배우가 붙었을 때 말도 안 되는 느낌이면 가짜처럼 느껴진다”며 “지나친 남성성은 지양해야 했다. 김성철 배우는 아직 미소년의 모습이 있고, 심지어 강아지 같은 느낌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 감독은 “조각과 투우의 대조가 영화에서 중요한 콘셉트”라며 “조각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일관된 삶을 살아온,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방역’(살인청부)이 필요하다면 꼭 조각에게 시키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우는 반대로 과시적이고 화려한데, 던지는 말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모호함이 있어야 했다”며 “투우는 조각을 너무 죽여버리고 싶지만, 조각이 없으면 자기도 없다는 집착과 광기가 있다. 둘의 사이는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자기 자신을 보는 것과 같고, 서로 매우 닮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배우 모두 촬영 현장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민 감독의 완벽주의에 혀를 내둘렀다.

데뷔 44년 차인 이헤영은 “촬영 당시에 ‘어떤 장면에서 내가 오늘 연기를 잘했다’ 혹은 ‘오늘은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매번 완벽한 감독님의 콘티 노트에 맞춰서 연기해야 했다. 매일매일이 늘 부족했는데 결과물 보고는 감독님한테 미안했다. ‘아, 이게 감독님의 조각이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NEW 제공]



김성철은 “상상했던 것보다 현장이 훨씬 더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추구했던, 단순 액션이 아닌 감정이 잘 묻어나는 액션이 녹아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 액션 영화 정말 많았지만 ‘파과’는 몸과 마음이 모두 싸우는 진짜 싸움을 그렸다”며 “결과에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의 삶을 보게 된다. 그게 ‘파과’의 독특한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은 “베를린영화제 때 우리 영화가 상영된 곳이 정말 큰 콘서트홀이었는데 그곳이 외국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고,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 전날이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상영일이었는데 (미키17이)영어 대사에 독일어 자막이라 완벽히 이해는 안 됐지만, 나는 우리 영화 ‘파과’가 더 재밌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OSEN하영, 母장윤정 키링 낚아챈 원숭이에 오열..결국 여행포기 ('내생활')
  • 세계일보이세영, 가슴 성형 후 글래머 몸매 자랑 “A→E컵”
  • 한국일보'폭싹' 가고 '악연' 온다…박해수·신민아의 밀도 꽉 찬 스릴러 [종합]
  • MHN스포츠윤후X지아X준수, '국민 조카' 삼인방의 11년만 삼각관계 행방은?(내 아이의 사생활)
  • 스포츠서울임영웅, 산불 피해 복구에 4억 기부…누적 기부금 21억

쇼핑 핫아이템

AD